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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엑스포 유치 물량 공세…캐비어에 축구스타 동원"

입력 2023-11-27 22:45 수정 2023-11-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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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리야드 2030 엑스포 홍보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리야드 2030 엑스포 홍보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가 현지시간 28일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리야드를 개최지로 선정하기 위해 물량 공세를 퍼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27일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사우디는 자유를 억압하는 석유 수출국이라는 평판을 바꾸기 위해 대대적인 개혁의 핵심으로 엑스포 개최를 원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 6일 프랑스 파리 외곽 한 격납고에서 연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아프리카 축구스타 디디에 드로그바가 참석했고 아프리카에서 온 참석자들은 드로그바와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저녁 식사 전에는 빛과 음향을 이용한 쇼인 송에뤼미에르가 펼쳐졌습니다. 식사로는 블루 랍스터 꼬리와 오세트라 캐비어 등의 값비싼 음식이 제공됐습니다.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사우디가 이같은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입니다.

한 유럽연합(EU)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는 "사우디 고위 관리가 '당신의 나라가 우리에게 투표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며 "사우디가 한 약속은 매우 광범위했고 잘 준비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우디 전문가인 한 외교관은 이같은 유치 경쟁에서 '거래 외교'는 흔한 관행이라면서 "많은 국가가 투표로 돈을 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BIE 대표는 "이 세상에선 아무 일도 없이 그냥 이뤄지는 건 없다"며 "지원은 결코 공짜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7일 프랑스 파리 시내 한 지하철역 앞에서 부산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7일 프랑스 파리 시내 한 지하철역 앞에서 부산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는 사우디의 행보를 비판했습니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은 사우디를 겨냥해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면 모든 국제 행사는 화석 연료를 팔아 많은 이익을 얻는 아주 작은 지역에서 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2030엑스포 개최지는 현지시간 28일 결정됩니다. 부산은 사우디 리야드와 이탈리아 로마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개최지는 BIE 총회에서 182개국 회원국 투표로 결정되며 투표에서 특정 도시가 3분의 2 이상(122개국)의 표를 얻으면 개최지로 확정됩니다.

만약 3분의 2 이상 표를 얻은 도시가 없다면 가장 적은 표를 받은 도시가 탈락하고 남은 도시 2곳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도시가 개최지로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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