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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김정은 선물' 풍산개 정부에 파양 뜻 전달

입력 2022-11-07 11:55

2018년 9월 열린 3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선물 받아
사료비·관리 용역비 등 월 250만원 부담…지원 개정안 통과 못해
행안부 "비용 지원 사전 약속 없었다…추후 논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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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열린 3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선물 받아
사료비·관리 용역비 등 월 250만원 부담…지원 개정안 통과 못해
행안부 "비용 지원 사전 약속 없었다…추후 논의 계획"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서 키우던 강아지들. 〈사진=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문재인 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서 키우던 강아지들. 〈사진=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풍산개 '곰이'(암컷)와 '송강'(수컷) 등 3마리를 국가에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오늘(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측은 5일 해당 의사를 전달해왔습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때 북측으로부터 곰이와 송강을 선물 받았습니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이 기르던 수컷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새끼 7마리가 태어났고 이 가운데 6마리를 입양 보냈습니다.

남은 새끼 1마리는 곰이, 송강과 함께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경남 양산 사저로 이동해 살고 있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이 최근 반환 의사를 밝힌 이유로는 월 250만원 수준의 관리비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 측 오종식 비서관과 정부 측 심성보 대통령기록관장은 한달 기준 사료값 35만원, 의료비 15만원, 관리 용역비 200만원 등 총 250만원 정도의 예산 지원 내용이 담긴 협약서를 주고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같은 내용을 담은 관련 법 개정안이 현재까지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JTBC 취재진에 "대통령이 외부 관계를 통해 (풍산개를) 선물로 받았는데 이는 국가 소유다. 동식물이 아닌 동물이어서 원래 키우던 사람이 키우는 게 맞다는 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협의 하에 퇴임식 때 함께 (사저로) 내려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선례가 없었기 때문에 지원 방안 근거를 만드는 시행령 작업을 추진했다"며 "제3기관(대통령)이 국가 소유를 맡아 관리할 수 있고 필요 시 소요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 개정안에 담겼었다"고 했습니다.

법 개정이 되면 관련 내용을 검토해 보겠다는 것이었을 뿐 비용 지원을 사전에 약속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다시 반환 절차가 진행될지, 문 전 대통령 측이 계속 키울지 논의에 들어갔으나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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