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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뉴스] 미국 공화당 경선 막오르자…'아소 카드' 꺼내든 일본

입력 2024-01-16 10:41 수정 2024-01-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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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선거 경선이 막이 오르면서 일본도 분주한 모습입니다. 일본의 동맹국인 미국에서 대통령이 과연 누가 되느냐에 따라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미국 대선에 대한 일본의 셈법, 그 첫수는 트럼프였습니다. 공화당 후보로 트럼프가 된다고 보고 물밑 접촉에 나선 겁니다.
 

'아소 카드' 꺼내 든 일본 왜?

지난 2021년 11월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다로 자민당 당시 부총재가 국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021년 11월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다로 자민당 당시 부총재가 국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오늘(16일) 기시다 정부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보고 진영 관계 구축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와 현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겨룰 경우 누가 이길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 내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맹'을 경시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트럼프의 부활에 경계감이 강하단 설명입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어제(15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선에 주시하고 있다면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은 당파를 초월한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정부 들어 미·일 동맹 유대가 끈끈해지면서 일본은 전례 없는 '방위력 강화'를 비롯해 미국과 '반도체 동맹'을 맺기도 했던 만큼 중요한 문제인 겁니다.
 

“트럼프 측과 관계 구축 나서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꺼내 든 카드는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입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미국을 다녀온 아소 부총재를 어제 면담하기도 했습니다. 요미우리는 기시다 총리가 아소 부총재를 트럼프 측과의 '파이프라인'으로 삼으려는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정부와의 관계상 일본 정부 관계자가 직접 트럼프 측과 공식 접촉하기는 어렵지만 당 간부라면 문제가 없다(외무성 간부)”는 겁니다.
 
지난 2019년 5월 당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일본 도쿄에서 함께 골프를 즐기고 있다. 교도 AP= 연합뉴스

지난 2019년 5월 당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일본 도쿄에서 함께 골프를 즐기고 있다. 교도 AP= 연합뉴스

아소 부총재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이끌던 시절, 트럼프와의 회동에 동석하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올해 83세로 총리(92대)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아베 정권 시절엔 재무상과 부총리를 지냈습니다. 트럼프는 지난 2017년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재임 시절 일본 아베 총리와 10번이 넘는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일본을 방문할 때면 늘 골프를 함께 칠 정도로 아베 전 총리와 '밀월'을 과시했는데, 아소 부총재가 정상 회담이나 골프 회동에 동석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베 전 총리가 사망한 만큼,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기시다 총리로선 '아소 카드'가 중요해진 겁니다.
 

뉴욕까지 갔지만 '트럼프' 못 만난 아소

요미우리에 따르면 아소 부총재는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는 뉴욕까지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경선 일정 때문으로 전해졌는데요. 아소는 “일부러 뉴욕까지 만나러 갔다는 사실이 트럼프 본인에게 전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변인들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는 “기시다 정권이 트럼프 진영을 중시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된다는 생각”이란 해설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바이든과 회담 나서는 기시다

기시다 총리도 올해 미국 대선을 겨냥한 행보에 나설 예정입니다. 오는 3월로 알려진 미국 국빈 방문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관계 강화라는 의미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일본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은 아베 전 총리 이후 처음입니다. 미국 방문을 계기로 낮은 지지율(10~20%)을 딛고, 미국 대선에도 대비하겠다는 것인데, 과연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기시다 총리의 생각이 들어맞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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