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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방문진 이사장 해임 절차 개시…이사장 "MBC 장악 몸부림"

입력 2023-08-0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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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감사원 향하는 권태선 이사장 [사진 연합뉴스]

3일 오전 감사원 향하는 권태선 이사장 [사진 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회가 MBC의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권태선 이사장과 김기중 이사에 대한 해임 절차를 개시했습니다. 방통위는 오늘 오전 방문진에 권 이사장에 대한 해임 처분 사전통지서를 전달했습니다. 해임 처분에 대한 당사자 소명 절차인 청문은 오는 14일 열리고, 이르면 16일 또는 17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해임안이 처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방통위는 방문진 권 이사장이 MBC 경영에 대한 관리 감독을 게을리하고 차명 주식 보유 의혹이 불거진 안형준 MBC 사장을 제대로 된 검증 없이 무리하게 선임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안 사장은 지난 2월 사장 선임 과정에서 한 영상제작 업체의 지분 9.9%를 무상으로 취득했으며, 이 과정에서 증여세를 탈루했단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MBC 경영 관리 부실과 무리한 사장 선임 문제 삼아

안형준 MBC 사장 [사진 연합뉴스]

안형준 MBC 사장 [사진 연합뉴스]

안 사장은 의혹에 대해 "2013년 후배인 CJ ENM 드라마 PD에게 명의를 빌려줬을 뿐 금전적으로 이득을 본 사실이 없다. 주식 명의 대여를 금지하는 법이 2014년 11월 시행돼 법적 문제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해명 이후에도 2016년 CJ ENM 내부 감사가 이뤄질 때 해당 주식이 안 사장 본인이 보유한 주식이 맞다고 거짓으로 증언해 업무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경찰 고발까지 이뤄졌습니다.

김기중 이사의 경우 안 사장의 차명 주식 보유 의혹과 관련해 MBC의 특별감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옵서버'로 참여해 감사 업무를 방해했다고 방통위는 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방문진은 안형준 사장 선임 이후 이뤄진 MBC의 특별감사에 김기중 이사를 '옵서버'로 파견했고, MBC 감사실은 안 사장이 해당 주식을 무상 취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당시 김도인 이사 "감사 독립성 침해" 비판

당시 방문진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보수 측 김도인 이사는 "MBC 현 사장에 대한 특별감사가 국민 시선을 끌 때일수록 MBC의 독립적인 감사 활동을 보장해주는 울타리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본회 이사를 MBC 감사실에 파견시키는 것이 감시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비칠 것 아니냐"며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권 이사장은 오늘 오전 감사원의 소환 조사에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통해 "방통위의 검사감독도 제대로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문진 이사장과 이사에 대한 해임 청문 통보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MBC를 장악해보겠다는 몸부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권태선 이사장 "이 후보 손에 피 묻히지 않고 MBC 장악 몸부림"

지난 1일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들어가고 있는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이동관 [사진 연합뉴스]

지난 1일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들어가고 있는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이동관 [사진 연합뉴스]

권 이사장과 김 이사가 해임되고 새 이사가 선임되면 방문진 이사 구성은 진보 측 이사 6명 대 보수 측 이사 3명에서 진보 측 이사 4명 대 보수 측 이사 5명으로 주도권이 바뀌게 됩니다. 이에 따라 향후 MBC 안형준 사장 등 경영진 교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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