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대목을 앞두고 한 전통시장에 불이 났는데, 상인들의 빠른 대처로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소방차가 들어가기 어려울 만큼 좁은 골목에 설치돼있던 '보이는 소화기'가 한몫했습니다.
백희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창문 사이로 불길이 치솟습니다.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불꽃이 사방으로 튑니다.
어제 오전 7시 40분쯤 서울 마천시장의 한 식당에 불이 났습니다.
초기진압에 나선 건 시민들이었습니다.
[화재 진압 상인 : '화재 발생, 화재 발생' 해서 처음에는 오작동인 줄 알았는데, 냄새가 나서. 시장에 워낙 소화기가 많이 비치돼 있으니까 내가 사용을 했는데…]
소방관이 도착하기 전까지 주변에 설치된 '보이는 소화기'로 불을 끈 겁니다.
'보이는 소화기'는 이렇게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에 마련돼 있습니다.
전통시장이나 쪽방 등에 설치돼 초기 진압에 도움을 줍니다.
해당 식당에선 45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초기 진압에 성공해 시장 전체로 불이 번지는 상황은 막았습니다.
[송영일/송파소방서 예방과 위험물안전팀장 : 이제 여기에도(가게 안쪽에도) 소화기가 있는데도 소화기를 쓸 수 없는데… ('보이는 소화기'는) 불특정 다수나 시민이 가서 화재가 난 경우에 바로 빼서 적극적 초동 대처 조치를 잘했기 때문에 한 점포로만 불이…]
2015년 '보이는 소화기'가 도입된 뒤 시민들이 직접 불을 끈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소방청은, 불이 그대로 번졌다면 발생했을 재산피해 263억 원을 아낀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화기가 고장 나는 경우도 많아 품질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화재 진압 상인 : (소화기를) 7개인가 땄어요, 7개. 7개를 땄는데 한 3개는 분말이 나가는데 한 3개는… {안 나갔어요?}]
소방청은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소화기 관리에 힘쓸 예정입니다.
(화면출처 : 소방청)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