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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태블릿 PC 오류"는 거짓…'오송 참사' 부실 대응 16명 기소

입력 2024-03-21 19:48

비긴급신고로 분류…확인 없이 사건 종결
가짜 계획서와 근무일지…무단 퇴근도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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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급신고로 분류…확인 없이 사건 종결
가짜 계획서와 근무일지…무단 퇴근도 숨겨

[앵커]

14명이 숨진 '오송 지하차도 참사' 책임을 물어 검찰이 당시 충북경찰청장 등 경찰과 소방 16명을 무더기로 기소했습니다. 신고를 받고도 현장에 가지 않고 관련 서류를 허위 작성했다고 봤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오송 궁평 제2 지하차도에 물이 찬 건 오전 8시 30분쯤입니다.

물이 넘치기 시작한다는 신고는 오전 7시 4분과 58분 들어왔습니다.

출동한 경찰관 2명, 궁평 제2지하차도가 아니라 제1지하차도만 지나칩니다.

참사 직후 경찰은 신고자가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성철/충북경찰청 지역경찰계장 (2023년 7월 / 브리핑) : 신고자는 궁평2지하차도란 말을 한 번도 언급을 안 합니다.]

그러면서 112 상황실이 궁평 제2지하차도로 가라는 지령을 태블릿 PC로 내렸지만 오류가 났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오송 참사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검찰은 이런 해명을 거짓으로 봤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대검찰청 포렌식센터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오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12 상황실이 2차례 재난 신고를 비긴급 신고로 분류한 점, 또 현장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했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종결 처리한 점을 업무상 주의 의무 위반으로 봤습니다.

참사 뒤 보고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재난상황실을 운영하지 않은 사실을 숨기려고 계획서와 근무 일지를 가짜로 만들어 국회와 경찰청에 보고한 걸로 확인했습니다.

'교통 비상근무' 발령한 것처럼 꾸미고 근무자 무단 퇴근 사실도 숨긴 걸로 봤습니다.

이런 정황을 파악한 검찰은 전 충북경찰청장을 포함한 경찰 14명과 소방관 2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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