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중요한 수사 국면에서 김건희 여사와 이종호 씨 두 사람이 통화하고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무슨 대화가 이뤄졌을까, 이종호씨는 검찰 조사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와 관련한 통화였다"고 진술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이종호 씨는 미등록 투자자문사인 블랙펄인베스트의 전 대표로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입니다.
이씨 회사 직원의 컴퓨터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계좌들이 담긴 이른바 '김건희 엑셀파일'이 나왔습니다.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임성근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의 중심에 있기도 합니다.
그동안 이씨는 김 여사와 연락할 방법도 없다고 했습니다.
[이종호/전 블랙인베스트먼트 대표 (지난 7월) : 도이치모터스 사건 이후에 너무 오래됐지 않습니까. 이게 이제 무혐의도 받았다가 여사님 되는 상황에서 이 문제가 불거졌고. 그래서 그 이후에는 제가 연락할 방법도 없고, 연락처도 모르니까…]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도 "김 여사와 이씨는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오래전 연락이 끊겼다"며 "이종호 씨의 통화기록에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2020년 9월 김 여사와 직접 연락한 것을 묻자 이씨는 "김 여사의 직원들이 전화 와서 자료에 대해 물었을 뿐, 김 여사 본인과 통화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JTBC가 확인한 이씨의 검찰 진술은 전혀 다릅니다.
이씨는 "권오수 전 회장이 '김건희 여사가 계속 전화해서 물어보는데 당신이 좀 알려주라'고 했었다"며 "그 뒤 모르는 번호로 김건희입니다 하면서 전화가 왔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통화 대상이 김 여사였다는 것을 명확히 한 겁니다.
특히 이씨는 김 여사와 통화는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와 관련된 내용이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2020년 9월의 두 사람의 휴대전화 통신 내역은 대통령실과 이씨의 해명과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