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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세상, 더 값진 선물…'느린 우체통'이 주는 의미

입력 2016-02-07 21:26 수정 2016-04-0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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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편지를 넣으면 짧게는 수개월부터 길게는 1년이 지난 뒤 배달되는 그런 우체통이 있습니다. '느린 우체통'이라는 건데요. 스마트폰과 SNS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느린 우체통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강버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 하늘공원에 있는 '느린 우체통'의 문이 열렸습니다.

올 설에 주인을 찾아갈 엽서는 모두 51통.

'건강해라' '새해 복 많이 받아라'

가족과 연인을 향한 마음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이 중에는 초등학교 2학년 김태우 군이 4개월 전 쓴 엽서도 있습니다.

심한 폐렴으로 몇 달간 집에만 머물고 있는 김 군에게는 더욱 반가운 엽서입니다.

[박정화(김태우 어머니)/서울 도화동 : 기다리던 엽서고 아프지 않고 건강했던 그 날의 기분도 느낄 수 있고 굉장히 행복하고 새롭네요.]

내년 설에 배달될 편지를 들고 느린 우체통을 찾은 이들도 있습니다.

나란히 앉은 21살 동갑내기 친구는 1년 후 22살의 자신들에게 편지를 씁니다.

[박향하/서울 불광동 : 회사 그만두고 나서 여행가는 거랑 하고 싶은 게 많아서, 2017년도에는 잘 이뤘으면 좋겠어요. 지금 꾸고 있는 꿈들이.]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곧바로 답이 오지 않으면 답답해 하는 요즘 사람들.

너무 빠른 세상이기에 느린 편지가 더 값지게 느껴지는 설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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