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새 KBS 사장 후보자를 여권 이사들만 모여 선정했습니다. 보수언론 출신으로 전임 사장이 해임되기 전부터 내정설이 돌았던 박민 후보입니다. KBS 보수성향 노조에서조차 방송 경력이 없다는 점을 들어 비판하고 있어서 또 한 번 '인사 논란'이 불거질 걸로 보입니다.
노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3일) KBS 이사회는 야권 이사 5명이 퇴장한 가운데 여권 이사 6명의 찬성으로 박민 후보를 KBS 사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습니다.
30년 넘게 문화일보에서 신문 기자로 일한 박 후보는 방송 관련 경력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보수 성향의 KBS 노동조합에서조차 "업무 능력과 무관하게 권력과의 친분으로만 사장이 되면 개혁 명분을 잃는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실제 박 후보는 김의철 전 사장이 해임되기 전인 8월 말부터 차기 KBS 사장으로 거론된 인물입니다.
당시 KBS 내부에서는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이 내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내정설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면서 선출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여권 이사 중 일부가 반대하면서 한 차례 선출이 무산됐고, 또 다른 여권 이사가 사퇴해 내부 갈등도 겪었습니다.
이 때문에 국회 청문회를 거쳐 윤 대통령이 박 후보를 KBS 사장으로 최종 임명할 경우 내부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오늘 "박 후보는 면접 과정을 통해 얼마나 자격이 없는지 스스로 증명했다"며 "낙하산 사장은 사퇴하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