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사태도 걱정입니다.
산사태 취약 지역이 서울에만 370곳이 넘는데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주민들은 잘 알고 있는지, 김지윤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기자]
흙탕물이 계곡처럼 흘러내립니다.
아파트를 덮쳤습니다.
지난해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난 서울 대모산 인근입니다.
다시 가봤습니다.
모래 주머니만 듬성 듬성 놓여 있습니다.
흙더미가 흘러내렸던 산책로 바로 옆 입니다.
매일 점검한다고 하지만 산사태를 막기엔 부족합니다.
[나영만/강남구청 공원녹지과 : 부유물이라든지 토사라든지, 장애물이 있나 점검차. 부유물이 떠다니는 게 있으면 뭐 정리하고.]
이렇게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정해진 곳이 서울에만 376곳 입니다.
아파트 단지와 빌라 등이 모여있는 곳도 많습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주택가 인근 도로입니다.
이곳은 지난 2018년 바로 옆에 있는 이 산 때문에 산사태 취약 지역으로 지정됐는데요.
인근 주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고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이만희/인근 주민 : 전 처음 듣네. 전 지금 촬영하러 오신 분한테 처음 듣는 얘기네.]
대피소 위치도 당연히 모릅니다.
[신은주/인근 주민 : 대피소요? 이쪽으로 가면 경로당이라든지… 공영주차장 하나 있거든요. {남천초등학교라 하더라고요.} 남천초등학교요? 거긴 조금 거리가 있는데. 10분? 15분? 어르신들은 또 걸음이 늦으시잖아요.]
구청은 지정한 뒤 구보에 올리기만 하면 끝 입니다.
토지 소유주나 건물주도 땅값이나 건물 가치가 떨어질 걸 우려해 알리는 걸 원치 않습니다.
이렇게 제대로 관리도, 알리지도 않고 있는 사이 산사태 피해는 언제든 또 일어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