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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은 돈 아닌 선원-해적 맞교환 원해"

입력 2012-09-10 19:05

금미호 석방협상 참여한 케냐 선박대리점 김종규씨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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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미호 석방협상 참여한 케냐 선박대리점 김종규씨 밝혀



"해적이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우리 선원들과 우리나라에서 징역을 살고 있는 소말리아 해적들과의 맞교환이다. 해적이 이들을 제3국에서 맞교환하자고 먼저 제안해 왔지만 정부는 이를 거절했다."

'제미니(MT GEMINI)호' 한국인 선원 4명이 10일로 피랍 500일이 된 가운데 지난해 금미호 선원들의 석방협상에 참여한 김종규(59)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케냐 몸바사에서 선박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주일 전 귀국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30일 소말리아 해적들이 싱가포르 선사가 건넨 협상금을 받고 한국인 선원 4명을 제외하고는 선원 모두를 풀어줬는데 3일만에 이런 제안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자신을 중재인이라고 소개한 소말리아 사람이 몸바사의 한 카페로 불러 갔더니 돈은 필요없고 한국인 선원과 해적 맞교환을 제안했다"며 "이를 한국정부에 전달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씨는 "대사관을 통해 이 제안을 전달했지만 후에 해적과의 협상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국인 선원들을 억류하고 있는 소말리아인들은 해적이 아니라 우리 군에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들의 가족이나 친인척"이라며 "이 때문에 그들은 돈이 아니라 가족의 생환을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원 가족들이 원한다면 피랍 선원들과 통화도 시켜줄 수 있다"며 "그러나 정부는 가족들이 조용히 있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제미니호 선원 구출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해적-선원 맞교환이지만 소말리아의 정치적 지형이 변하고 있어 외교적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전이 20년 넘게 이어진 소말리아에서 현재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데 중앙정부가 구성되면 정국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에는 미국, 프랑스 해군 등의 지속적인 순찰로 해상 해적활동이 6개월 가량 한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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