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인기 많던 한 개그맨이 말 한 번 잘못했다가 경찰에 체포되고 연예계에서 퇴출됐습니다. 알고보니, 시진핑 주석이 사용한 말을 함부로 인용했다는 겁니다.
베이징에서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리하오스는 중국 내 인기가 많은 유명 개그맨입니다.
최근 공연 도중 입양한 강아지 얘기를 꺼냅니다.
[리하오스/중국 개그맨 (지난 13일) : 개들이 미사일처럼 다람쥐를 뒤쫓는 거예요. 그걸 보고 이 말이 떠올랐죠. '바른 태도가 승리를 이끈다.']
언뜻 이상할 게 없는 이 말 한마디로 중국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바른 태도가 승리를 이끈다'는 말은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중국 인민해방군에 전투력 강화를 지시하면서 사용한 표현입니다.
그런데 개에 빗대 풍자하면서 시 주석의 발언을 격하하고 중국군을 개로 묘사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겁니다.
공연을 본 일부 관람객이 이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논란은 순식간에 확산됐습니다.
이 개그맨은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고 베이징시 당국은 소속사에 한화 25억 원 벌금까지 부과했습니다.
중국공연예술협회는 리하오스를 퇴출시키고 연예계 자율정화에 나서겠다는 성명까지 냈습니다.
시진핑 주석 3기 체제가 들어선 뒤 중국사회의 검열과 통제가 더 거세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