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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에서 헤엄쳐" 러, 석유로 100조 벌었다…유명무실 제재 지적

입력 2022-08-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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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타스 통신 캡처〉〈사진=타스 통신 캡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과 거의 비슷한 양의 석유를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유가 오름세에 따라 서방의 제재 이전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현지시간 2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국가의 석유 수요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전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국제금융연구소(IIF)의 경제전문가 엘리나리 바코바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7월까지 석유와 가스 판매로 970억달러(약 131조원)를 벌어들였습니다.


이 가운데 약 740억달러(약 100조원)가 석유 수출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엘리나는 "러시아는 현금에서 헤엄을 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7월 원유와 경유, 휘발유 등 제품은 매일 740만 배럴을 수출했습니다. 이는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60만 배럴 정도 줄어든 것에 그치는 수준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석유 수출이 줄어들었지만 러시아는 올해 월평균 200억 달러(약 27조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는 2021년의 월평균 146억 달러(19조6천억원)보다 많은 수준입니다.


러시아 에너지기업 임원이었던 세르게이 바쿨렌코는 "세계는 석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그 누구도 하루 750만 배럴의 러시아 원유를 금지할 만큼 용감하진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사진=JTBC 캡처〉〈사진=JTBC 캡처〉
특히 러시아의 에너지 판매는 중동 시장에서 호황을 맞았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이 줄어든 이후 러시아산 원유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 에미티르 등(UAE)으로 수출됐습니다.


이곳에서 원산지가 바뀌어 다른 나라로 다시 팔리는 겁니다.


또한 중국과 인도, 터키 등은 러시아산 원유를 할인된 가격으로 사들여 새 판로를 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경제 제재로 러시아에 타격을 주고자 했던 서방은 어리둥절한 상황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WSJ는 "일부 국가들의 러시아 에너지 수요는 러시아 경제를 무력화시키려는 서방의 시도를 혼란에 빠뜨렸다"며 "새로운 교역 협정으로 푸틴 대통령은 천연가스 수출을 우크라이나의 유럽 동맹국에 대해 경제적 무기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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