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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돈 빌려달라고요?" 강남 성형외과 의사 '들통난 정체'

입력 2024-06-21 08:23 수정 2024-06-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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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형외과 의사 행세를 하면서 무면허 시술을 벌인 7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병원에 걸려 있던 미국 유명 의과대학 학위, 의사 면허증 모두 가짜였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의사 가운을 입고 있습니다.

가슴에는 이름 옆에 원장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성형외과 의사 행세를 하며 무면허 시술을 벌인 70대 남성 한모 씨입니다.

한씨는 자신을 서울 강남과 압구정 일대 성형외과 2곳의 원장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병원 사무실에는 미국 유명 의과대학 학위와 의사 면허증을 걸어 놨습니다.

[A씨/피해자 : 그분 방에 의과대·의학박사 증명서, 졸업증 같은 게 있었어요.]

여기서 환자를 만나 상담을 하고 직접 필러와 지방분해 주사를 놓는 등 시술도 했습니다.

[B씨/피해자 : 한 사람당 3회 시술해서 660만 원. 필러랑 다 해서.]

서류 가방에 주사기와 약품을 들고 다니며 왕진 시술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한씨에게 시술을 받으러 미국에서 온 이들도 있었습니다.

[A씨/피해자 : 외국에서 손님이 오는데 실제로 그 손님이 숙박을 하면서 그분한테 시술을 받으셨어요. 안면거상처럼 칼을 대는…]

이렇게 수개월 동안 병원을 옮겨다니며 의사 행세를 했습니다.

하지만 친분이 쌓인 고객들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접근하면서 들통났습니다.

[B씨/피해자 : 미얀마 병원을 준공 중인데 저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그러면서부터 제가 의심을 하면서 그 사람 정보를 찾아봤죠.]

결국 피해자들은 한씨를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한씨는 처음엔 범행을 극구 부인했습니다.

[한모 씨 : 나는 원장이고 미국에 있는 손님들이 (내가) 한국에 있다고 오니깐…]

하지만 피해자들끼리 나눈 카톡 대화 등에서 정황이 드러나자 모든 걸 털어놨습니다.

경찰은 지난 4월 한 씨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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