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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침입에 "업주 책임"…유명 사설 보안업체, 취재 시작되자

입력 2024-06-21 08:28 수정 2024-06-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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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보안업체를 믿고 맡겨 둔 식당에 한밤중 도둑이 들었습니다. 이틀 치 매출을 몽땅 털어갔는데, 보안 업체는 '업주 책임'이라고 떠넘겼습니다.

윤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업 끝난 깜깜한 식당에 작은 불빛이 지나갑니다.

창문 사이로 보이는 작은 빛. 누군가 휙 뛰어내립니다.

들어온 이 남성은 계산대로 다가갑니다.

잠깐 두리번 거리다 현금을 꺼내 사라집니다.

[윤덕헌/피해 식당 주인 : 서랍 밑에 자물쇠가 떨어져 있었고 현금이 없어진 걸 확인해서…]

다음 날 평소처럼 출근한 업주는 당황했습니다.

대형 사설 보안업체가 지키는 곳인데 필요한 순간 경보음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윤덕헌/피해 식당 주인 : 침입을 알리면 도둑이 소리에 놀라서 그냥 나갈 거라고 그걸 믿고 한 건데…]

보안업체는 음소거 상태였는지 소리가 약하게 들린 것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침입 신고가 관제 센터로 갔지만 출동한 보안 요원은 식당 바깥을 둘러 본 뒤 문제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특이 사항이 없으니 안심해달라"는 문자를 보냈고 돌아갔습니다.

[윤덕헌/피해 식당 주인 : (입구에) 침입이라고 경고 문구가 뜬 거 보고. 제가 놀라서.]

이미 이틀 치 매출 현금 149만 원이 털린 뒤였습니다.

보안업체에 보상을 문의했더니 업주 책임이란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창문 일부를 안 잠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보안업체가 보안을 못했으니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하자 그것도 안 된다고 했습니다.

[윤덕헌/피해 식당 주인 : 계약 기간 남았으니까 위약금은 물어야 한다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취재가 시작되자 사설 보안업체는 업주에게 피해 금액을 모두 보상해 주겠단 의사를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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