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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사퇴' 요구 쏟아진 의원총회…'윤핵관 분화설'도

입력 2022-08-3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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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이 또다시 내부 '소송전'에 돌입한 모양새죠. 갈등이 좀처럼 수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오늘(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최고위원 4명 이상 궐위'라는 문구로 비상상황을 구체적으로 규정한 당헌개정안을 추인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의총에선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 논쟁이 이어졌다고 하는데요. 관련 소식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새로운 비대위로 가면 추석 전에 수습도 안 되고, 또 우리 당 운명이 법원 손에 맡겨집니다. 우리 당 운명을 우리 당 스스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법원이 결정하는 이런 참담한 상황이 되고…]

'당의 운명을 법원이 결정하는 참담한 상황이 될 거다' 3주 전 얘기가 아니라 여전히 오늘 아침 얘깁니다. 법원이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사실상 인용 결정을 내렸지만요. 현실은 또다시 돌고도는 소송전입니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떠오르는데요.

당헌 당규를 바꿔 새 비대위를 만들겠다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추가로 가처분 신청을 냈죠. 주호영 비대위원장도 법원 결정에 불복했습니다. '비대위원장 직무집행을 정지하라는 결정을 집행정지 해달라'고 강제집행정지 신청을 냈습니다.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입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영남일보' / 어제) : 판사님께서 그 내용적인 부분, 그런 어떤 최근의 일련의 상황들이 반헌법적이었다는 판단까지 내리신 만큼 그것을 존중하면서 입장을 내야 된다. 무리수를 덮으려고 또 다른 무리수를 일으킨다든지 논란을 덮으려고 또 다른 논란을 만든다든지 이런 거는 안 했으면 좋겠고…]

[장예찬/청년재단 이사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가처분 판결이 나왔다고 해서 그게 끝이다? 모든 걸 거기에 맞춰서 행동해야 된다? 그렇지 않죠. 법치 안에서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나 또 다른 정치인들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선택 사안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전 대표와 주 비대위원장의 심문 기일은 다음 달 14일,, 같은 날 같은 시간입니다. 또 운명의 날인데요. 서울 남부지법은 두 사건 모두 같은 재판부에서 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결정의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겠죠. 판사 출신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의 직무를 정지시킨 만큼, 비대위원들의 직무도 정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최재형/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어제) : 비대위원들에 대해서는 지금 아직 가처분 신청이 들어오지 않아서 법원이 판단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 법원이 원리대로라면 비대위원들에 대한 직무 집행 가처분 결정이 들어오면 인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반면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가처분 신청 추가 인용 가능성 높지 않다고 봤는데요. 오히려 정치적으로는 당의 결정에 승복하지 않는 전직 당 대표에 대한 역풍이 불거라고 했습니다.

[장예찬/청년재단 이사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가처분 신청 이전에 내렸던 결단에 대해서는 법원이 이 가처분을 또 추가로 인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는데 전직 당대표가 자신의 당을 향해서 이토록 법적인 송사를 남발하는 게 과연 옳은 정치적 태도이고 해결법인지 많은 당원분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도 촉구했죠. '양두구육' '신군부' 같은 표현을 문제 삼으면서 이 전 대표를 당 밖으로 내몰겠단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이 전 대표는 당내에서 본인의 역할이 있다,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격력 만렙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상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 겁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영남일보' / 어제) :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표를 하나하나씩 받아친다고 했을 때는 이재명 대표의 대선 주자 급으로서의 위상이 같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당에서 잘 대응해야 되는데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제가 지금 떠오르지는 딱히 않습니다.]

가처분신청이 인용되면서 이 전 대표는 일단 한숨 돌린 상태죠. 경북 칠곡에서 성묘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오랜 세월 집안이 터전 잡고 살아왔던 칠곡"에 머무르면서, 책을 쓰겠다고 했습니다. 이 지역 TK는 국민의힘의 기반이죠. 주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려는 거 아니냐,, 정치적 행보를 다시 하는 게 아니냐 해석이 나왔는데요. 거리를 좀 두는 발언을 했는데,, 대구 지역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였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영남일보' / 어제) : 그러려면 이 지역에서 정치를 해야 됩니다. 근데 저는 아직까지 그럴 계획은 없고 서울에서 또 언론이나 이런 관심을 피해 가지고 일가친척의 좀 공간을 빌려서 활용할 수 있는 칠곡으로 온 것이지 그 이상은 확대 해석은 할 필요가 없고…]

정치인 언어 번역기를 돌려보자면 '아직까지 그럴 계획은 없다'는 말, 여차하면 그럴 수도 있단 뜻으로도 해석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도, 정치적 행보란 해석을 굳이 부인하진 않았습니다.

[김재섭/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이준석 대표는 여기서 승부수를 던질 겁니다. 그건 어디서 던지냐, 당연히 TK겠죠. 친가는 칠곡이고, 성묘를 간 거고. 지금 외가인 달성에서 계속 떡볶이도 먹고 뭐도 하고…]

국민의힘과 이 전 대표가 돌고돌아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면,, 국민의힘 지도 체제는 돌고돌아 권성동 원톱 체제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입니다.

잇단 당의 혼란 상황에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분출하고 있죠. 새 원내대표를 뽑아서 당 수습을 맡겨야 한단 주장입니다. 권 원내대표는, 본인이 직을 유지하는 건 가처분 결정 직후 의원총회에서 중지를 모은 결과라고 일축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의총으로 결의했다가 곧바로 이를 부정할 경우 지금의 위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위기는 당대표 징계라는 초유의 사태와 당헌·당규의 미비가 결합한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새로운 비대위 출범 말고 어떤 대안이 있습니까?]

오늘 열린 의원총회는 새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헌 당규 개정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요. 권 원내대표 거취에 대한 얘기가 쏟아졌습니다. 오전에 시작된 의원총회는 오후까지 이어졌는데요. 이 자리에선 '최고위에서 4명이 궐위되면 비상상황'이라고 규정한 당헌 개정안이 추인이 됐습니다. 권 원내대표의 면전에서 사퇴를 촉구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조경태 의원은 "부잣집 아이가 장난감을 돌려주지 않고 우기는 억지스러운 모습 같다"고 했습니다. 법원 결정을 수용하는 대신 당헌 당규를 개정해 비대위를 만드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 당헌·당규를 손대는 거 자체가 특정 개인을 갖다가 내쫓기 위한 하나의 당헌·당규라고 보거든요. 아주 반민주적인 그런 행태들을 지금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경상도 말로 디비 쪼고 있는 거죠.]

권 원내대표에게 사퇴 요구가 쏟아지는 이유, 법원이 비대위 전환의 절차적 부당성을 지적했는데, 그걸 권 원내대표가 주도했다는 거죠. 권 원내대표 이를 반박하면서,, 의원총회에서 다같이 결정한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7월 말에 최고위원들의 연이은 사퇴가 있었습니다. 곧바로 비대위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당 소속 의원 수십 명의 연판장까지 돌았습니다. 이에 다시 의총을 열고 당 소속 의원들의 뜻을 물어 비대위 체제의 전환을 결정했습니다. 당시 제 기억에는 한 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찬성했음을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특히 당 소속 의원 명의의 연판장까지 돌았다는 점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띄죠. 지난 달 말, 배현진 전 최고위원이 사퇴를 선언하자 초선 의원 32명의 연판장이 등장해 '비대위 전환'이 급물살을 탔다는 겁니다. 연판장 주도한 건 박수영 의원인데요.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 전 대표는 이렇게 표현했었죠.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지난 13일) :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과 같은 윤핵관들, 그리고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등의 윤핵관 호소인들은…]

장제원 의원 측은 지금 지적된 비대위 전환 절차,, 권 원내대표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웠기 때문으로 보고 있단 얘기가 나오는데요. 이 전 대표 징계 직후 '궐위'가 아닌 '사고'로 보고, 비대위로 즉각 전환하는 대신 권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것부터가 문제였다는 겁니다. 권 원내대표 입장에선, 6개월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갔으면 문제가 없었는데, 무리하게 비대위로 전환하게 된 건 장 의원 측의 움직임 때문 아니냐 하는 생각이 깔려있는 듯 한데요. 일각에선 '윤핵관의 분화'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이미 원조 윤핵관하고 신 윤핵관이 분화됐다는 거 아닙니까? 원조 윤핵관이라는 분이 이제 있고 그다음에 신 윤핵관은 다시 이제, 이젠 뭐 장핵관 이야기도 나오는데 장핵관으로 줄 서려는 사람들이 있고. 이런 줄 서기 행태가 만연하고 있으면 당에서 무슨 올바른 소리가 나오겠습니까?]

권 원내대표는 '자리욕심을 부린다'는 일각의 비판에 "한번도 자리에 연연한 적이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는데요.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저는 단 한 번도 자리에 연연한 적이 없습니다. 지난 대선 기간 중에 사무총장도 우리당 후보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제 스스로 사무총장직도 사임을 했었습니다. 제가 자리에 연연했다면은 대선 일등공신으로서, 대선 기여자로서 인수위 참여나 내각 참여를 요구할 수 있었습니다만은 저는 그것도 일찍이 포기한 바가 있습니다.]

대선 때 당 사무총장직도 내려놓고, 인수위나 내각 참여도 포기했다는 겁니다.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고사했다는 장 의원을 염두에 둔 발언이란 분석이 나왔는데요. 장 의원은 공식적으론 '돌고돌아 권성동 체제'에 힘을 실었습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어제) : 다음 수습은 누가 하죠? 수습은 누가 해요.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는데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시킬 사람이 없잖아요. 다수가 합의해서 (의원총회에서) 그 입장문을 냈잖아요. 그걸 존중해야죠. 밖에 나가서 딴소리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될까요?]

당이 어려울 때마다, 이른바 '윤핵관' 분화설' 이 나오는데요. 최소 다음 총선 공천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이런 정치권의 '썰'들이 이어질 거란 얘기가 나옵니다. 형·동생 사이라며 갈등설을 일축해 온 두 사람의 행보,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다정회가 시작하기 직전에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끝났는데요.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는 우선 당을 수습하고 난 뒤에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오늘 의원총회엔 장제원 의원은 불참했는데요. 들어가서 더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권성동 사퇴' 요구 쏟아진 의원총회…'윤핵관 분화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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