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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견제 우위' 민심 받아든 김기현호…민주당 개혁과 쇄신은?

입력 2023-04-1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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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죠. 윤석열 정부 3년 차에 치러지는 총선인데 국정안정론이냐, 정권견제론이냐 현재 여론 상으론 정권 견제론이 일단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빨간 불이 켜진 국민의힘 김기현 호 소식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 관련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마도 내년 오늘, 제가 이 자리에서 총선 결과 전하고 있을 거 같은데요. 벌써부터 결과 궁금합니다. 일단 총선 1년 전 여론은요. 어제 SBS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정 안정 위해 여당 후보를 뽑겠다는 여론은 36.9%, 정권 견제를 위해 야당 뽑겠단 여론은 절반에 육박한 49.9%였습니다. 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 야당후보를 뽑겠다는 여론이 60.8%로 더블스코어인 점이 눈에 띄는데요. 정당지지도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안입니다. 그런데 가장 높은 비율은 34.7%인 지지정당 없음이었죠. 결국 중도층, 무당층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총선 승리의 키가 될 듯 한데요.다만 여당의 지지율은 결국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에 좌우될 수 밖에 없는 조건입니다.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앞으로 어떻게 국정을 이끌어가느냐가 좌우할 테니까요. 그러나 윤 대통령이 지금 같은 방식이라든지 이걸 계속 유지하면 그거 여소야대를 뒤집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죠.]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 집권 3년 차에 치러집니다. 과거 총선 결과보면요. 가장 최근에 있었던 21대 총선은 문재인 정부 4년 차였는데, 정권 안정론으로 선거를 치른 여당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외부 악재 '코로나'가 '안정론'에 힘을 실어줬죠. 19대와 20대는 각각 이명박·박근혜 정부 말기에 치러졌습니다. 20대는 야당의 승리, 19대는 여당의 승리였는데요. 정권 말기에 있었던 19대 총선에서 여당이 이긴 이유 당시로선 미래권력이었던 박근혜 체제로 총선을 치르면서 이명박 정부와 선을 그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현재로 돌아오면요. 국민의힘의 경우, 지난 전당대회 자체를 '윤심 전당대회'로 치렀죠. 내년 총선을 윤석열 정부의 성과로 평가받겠다는 전략을 이미 세운 상탭니다.

[김기현/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2월 2일) : 총선 승리를 위한 첫걸음을 위해 뛰었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면서 내년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 수 있는 대표로 저 김기현을 선택해 주실 것을…]

그런데, 아까 여론조사에서 보셨죠. 지금은 여당의 전략 수정이 필요해보이는데요. 정부를 잘 보필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자는 걸로만은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겁니다. 당내에선 당장 지도부 불출마 선언으로 비상상황을 만들고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지도부에 있는 사람들이 불출마 선언을 딱 하고 '자, 지금부터 물갈이 공천하자' 그런 비상상황이라도 만들고 대처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이 상당히 어렵지 않겠느냐.]

대규모 물갈이, 가능할까요. 현재로선 회의적인 분위깁니다. 국회의원들이 투표하는 지난 주 원내대표 선거에서 수도권이 지역구인 김학용 후보를 제치고 대구 출신 윤재옥 의원이 당선 된 게 상징적인데요. 국민의힘이 강세인 PK, TK 지역 의원들이 '물갈이' 여론에 대한 반감을 표출한 거란 분석입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7일) : 적어도 원내 일로 당대표님 걱정하시는 일 없도록 단디 하겠습니다. 오늘까지 제가 가지고 있던 우리 의원님 리스트에 동그라미, 세모, X표 한 리스트를 다 찢어 버리겠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총선을 생각한다면 수도권 원내대표를 한번 선택해가지고 반전의 계기를 한번 만드는 선택이 조금 더 낫다는 생각을 많이들 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제 아무래도 그런 것보다는 '내 공천에 누가 더 도움이 될까…']

그런데 만약 '물갈이'가 '검사 출신'으로 된다면 어떨까요. 김기현 대표는 '윤심'과 가깝고 결국 내년 공천은 '윤심'에 좌우될 거란 점에서 '검사 수십명 공천설'이 정치권에선 나오고 있습니다. 현직 검사가 당장 사표쓰고 출마할 가능성, 없지 않겠지만요. 그보단 이미 지금 대통령실을 비롯한 정부 요직에 검사들이 포진한 상태죠. 그 사람들이 정치권으로 나올 거란 예측이 나오는 겁니다. 출마 예상자 실명과, 구체적인 지역구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태인데요. 당 지도부는 '괴담'이고 '찌라시'라고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어제) :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서 검사 공천이라느니 어떠니 하면서 시중에 떠도는 괴담은 근거 없는 것임을 분명히 밝혀드립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건 지라시다,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이다,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희들이 지난 공천의 파동을 겪으면서 공정한 경쟁이 아닌 찍어 누르기 공천으로 인한 폐해를 경험을 다 했습니다.]

하지만 당내 친윤계에선, 검사 출신이라고 무조건 막는 건 안 된다,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우리가 검사 출신 이러는데 사실은 큰 틀에서 보면 다 법조 출신이거든요. 법조인 출신이 있는 것이 저는 나쁘지 않고요. 문제는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있느냐, 열정을 가지고 있느냐, 이것이 중요한 것이지, 어디 출신이라고 되고, 어디 출신이라고 안 되고, 이건 저는 말이 안 된다고…]

검사 출신이자 윤 대통령과 가까운 '한동훈 장관 차출설'이 계속 나오는 것도 김 대표 체제에선 부담입니다. 당 지도부가 계속 선을 긋고 있지만, 한 장관 차출설이 자꾸 나오는 건, 윤 대통령과 함께 있는 모습이 자꾸 포착되기 때문인 듯 한데요. 지난 6일, 부산 만찬 직후 사진 다시 보시면 한 장관은 줄 서있는 사람들과는 달리 윤 대통령 옆에서 다른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부산엑스포 유치 주무 부서도 아닌데 거기는 왜 갔느냐, 야당의 비판이 나왔습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그 바쁘다는 법무부 장관이 부산까지 내려와가지고 술도 잘 못 마시는데 거기를 가 있어. 왜 실세라고 하는 사람은 거기 도열해 있지 않고 마치 같이 사열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줬을까.]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수행했던, 친윤계 이용 의원은 이 사진이 찍힌 배경부터 의문을 제기했는데요. 시민들이 찍은 게 아니라 누군가 의도를 갖고 찍은 사진이라는 겁니다.

[이용/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어떤 전문 사진기자 같은 분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포착해서 찍은 것이라는 의미로 볼 수밖에 없는데…일부러 대통령이, 그다음에 장제원 의원, 그다음에 한동훈 장관, 이렇게 세 명이 포착한 것을 일반 시민이 찍었다는 것은 좀 저는 안 맞는 거 같고…]

물론 당 자체의 문제도 있죠. 김기현 대표 체제, 한달하고 이제 사흘째인데 그동안 기억에 남는 건, 최고위원들의 잇딴 설화들입니다. 5.18 정신을 폄훼하면서 당내 강성 지지층에 기대거나 황당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죠. 김 대표는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지난 6일) : 당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합니다.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하여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보다 엄격하게…]

그런데 당내에선 당심 100%로 전당대회를 치를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입니다.

[유승민/전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제가 그랬습니다, 그럴 줄 몰랐냐고. 당원 100%로 뽑으면 그런 사람들 뽑아놓고 이제 와가지고 최고위원들이 막 막말하고 실언하는 데 대해서 우리가 그게 '민심으로부터 멀어진다' 이러는 거 보면 답답하죠.]

유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천아용인'까지… 당 지지율이 떨어질 수록 당에 쓴 소리를 거침없이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김 대표 체제에선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어보입니다.

이번엔 민주당 소식 좀 짚어보겠습니다. 국정안정보다는 정권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를 찍겠다는 여론조사 민주당에선 반길만한 내용이죠. 이재명 대표는 최근 윤석열 정부의 실점 요인이 된 '외교'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면서 득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오늘 외신기자들을 만나 외교 관련 기자간담회를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의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주변 국가들과의 공동조사, 국제연대기구 구성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대표 역시 안심할 상황은 아닌데요. 본인의 '사법리스크'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이 대표가 직접 연루된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게 이 대표 측 입장이지만 거듭된 검찰 수사와 진행중인 재판에서 어떤 일이 있을지 알 수 없죠. '총선 전 용퇴론' 가능성이 남아있단 분석이 나왔습니다.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대장동 사건인가 이게 처음에는 엄청나게 폭발력이 있을 것처럼 다 여겼는데 이거 지금 진행되는 거 보면 지지부진 이렇게 좀 시간을 끄는 것 같은 모양이 보이잖아요. 대장동 말고도 그런 리스크가 분명히 있는 건 사실이니까…연시에 잠깐 물러나는 가능성이 아직은 있는 거 아닌가요.]

당내 비명계에선 이재명 용퇴론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사람도 있죠. 박용진 의원은 '방탄 정당' 프레임으론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고 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사저널 인터뷰 / 음성대역) :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더불어민주당이 방탄 정당이라는 고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 이 대표가 더 이상 당이나 의원들 뒤에 숨어서는 안 되고, 지도자답게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집안 문제로 귀국하면서, 관심이 쏠렸는데요. 이 대표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부호를 붙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늘 피해가는 답변을 하니까 오죽했으면 젊은 기자들이 미스터 엄중이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가 아니었어요. 그렇게 자기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자기 생각을 드러내지 않고, 거기서 오는 부담을 두려워하고 이런 모습으로는 정치 지도자 되기 어렵죠.]

내년 총선, 물론 사령탑도 중요하겠지만, 구체적인 인물 경쟁도 중요하죠. '쇄신'의 신호탄일까요. 민주당에선 총선 1주년을 앞두고 '불출마'선언이 나왔습니다. 지난 총선 당시 '30대 청년 소방관'이란 타이틀로 민주당 영입된 오영환 의원입니다. '불출마 선언'을 한 오 의원은 4년 뒤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단 약속을 지키겠다며 "제가 아니면 안 된다는 오만함도 내려놓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오 의원은 본인의 선언은 개인 결단이고 민주당에서 추가 불출마 선언이나 '물갈이'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여야 정치권을 비판했는데 화제의 인물과 직접 통화해보는 류실장의 '그나저나' 코너에서 직접 통화해봤습니다.

Q.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치부회의와의 통화) : {처음에 이제 영입 인재로서 들어오셨을 때 포부가 크셨을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좀 혹시 이루신 것 같은지 점수를 매겨주실 수도 있을까요.} 국민의 화재 안전, 생명 안전과 관련된 입법과 제도 개선의 목표는 제가 생각한 거 이상으로 많이 벌써 이뤄냈어요. 다만 그것만으로 과연 충분했는가. 충분하지 않았고 한계를 느꼈기에 그만두는 입장에서 딱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진영논리에 기대는 극단의 정치' 비판했는데?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치부회의와의 통화) : 뭐 윤석열 정부가 현 정부니까 야당이 제안한 것은 반대하고 보는 현재 그런 구도로 가고 있잖아요. 양곡관리법은 애초부터 그렇게 반대하고 있다고 쳐도 간호법이나 의료법 이런 것들은 여야가 합의했던 안들이고, 야당이 먼저 주장을 하는 것은 반대부터 하고 야당에게 독주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하는 행동들이 반복되고 있어요.]

Q. '민주당' 비판할 점 없나?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치부회의와의 통화) : 먼지털이식으로 무조건 깎아내리고 흠집 내는 것이 목표가 되는 인사청문이라는 것을 우리가 정부일 때도 느꼈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상대를 흠집 내기 위해서 하는 정치가 과연 국민들을 위해서 바람직한가… 지지자들도 상대당을 지지하는 사람은 아주 척결의 대상, 경멸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과거 국회에서 볼 수 있었던 극적인, 감동적인 대타협이라든지 서로 통 큰 양보를 한다든지 이런 부분이 전혀 사라지고 있는, 지지자들 간격도 더욱더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저는 느끼는 거예요.]

Q. '586 용퇴론' 있는데 정작 MZ가 불출마 선언?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치부회의와의 통화) : 젊은 건 사실이지만 저는 나이를 떠나 오로지 대한민국 소방관으로서의 정체성과 전문성으로 일을 했고 안전 문제만큼은 여야 없이 모든 국회의원들이 관심 갖고 또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갈 수 있는,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Q. 남은 임기 1년, 이후 계획은?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치부회의와의 통화) : 다른 수험생들과 동일 선상에서 어떤 분야든 제가 1급 응급구조사가 있기 때문에 구급 분야에 시험을 치든, 아니면 소방 직렬에 시험을 치든 과거 경력, 소방관 근무 경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뭔가 딱히 없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 아마도 내년 총선을 이끌게 될 이 두 사람 중 내년 오늘 웃을 사람은 누구일까요. 앞으로 1년동안 제가 그 과정도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국정안정<정권견제' 여론조사 받아든 김기현호 위기… 민주당의 개혁과 쇄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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