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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르포] "홍대앞은 북적북적, 강남 등은 차분"…핼러윈 앞둔 도심 돌아보니

입력 2023-10-28 07:30 수정 2023-11-0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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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강남역 거리에 인파 쏠림 경고가 떠 있는 모습. 〈사진=이세현 기자〉

27일 서울 강남역 거리에 인파 쏠림 경고가 떠 있는 모습. 〈사진=이세현 기자〉


정부와 전문가들은 핼러윈을 앞둔 주말, 이태원보다는 다른 도심 유흥가가 붐비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우려했습니다.

과연 실제 어제(27일) 밤 서울 도심 모습은 어땠을까.


취재팀은 핼러윈을 앞둔 금요일 밤(27일) 이태원과 홍대앞, 강남대로, 건대앞 등 주요 서울 도심 현장을 확인해봤습니다.

결론적으론 홍대앞 거리만 혼잡했습니다. 강남이나 건대앞 등 주요 도심지역에 인파 쏠림은 없었습니다.
 

홍대앞 거리엔 밤 10시 본격적으로 인파 몰려…일부 핼러윈 분장한 사람들 모습도


마포구는 홍대거리에 이번 핼러윈 기간(27일~11월1일) 최대 7만명이 모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취재진 확인 결과 이날 하루에만 8만명 이상이 홍대거리에 운집했습니다. 퇴근 시간 이후 사람이 점차 많아지더니 밤 10시가 넘자 급격히 증가한 겁니다.

27일 퇴근 시간대 홍대입구 지하철역 인근. 경찰들이 배치돼 인파를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홍대를 찾은 27세 김 모 씨는 "남자친구랑 데이트하러 홍대에 왔다"며 "핼러윈이지만 이태원은 작년 참사도 있고, 추모 공간 느낌이 들어서 홍대에 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KT&G 상상마당 인근에서는 공연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초대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는데, 한 시민은 이를 두고 "모이지 말라더니 행사를 열었다"며 "아예 모이라고 판을 깔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홍대 앞 거리. 27일 밤 10시가 넘자 홍대거리에 8만명 이상이 모여들었다. 사진은 홍대 클럽거리. 〈사진=장영준 기자〉

서울 홍대 앞 거리. 27일 밤 10시가 넘자 홍대거리에 8만명 이상이 모여들었다. 사진은 홍대 클럽거리. 〈사진=장영준 기자〉


밤 10시가 넘어서자 홍대앞 거리에는 스파이더맨, 배트맨, 텔레토비, 마리오, 마녀 등 핼러윈 분장을 한 사람들이 일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주점과 클럽 앞에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선 탓에 다른 이와 어깨를 부딪히지 않고는 인도로 보행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한 개 차로를 막고 추가 보행로를 확보했습니다.

거리폭이 3.5~4m로 좁고 경사도가 있는 좁은 골목(곱창골목, 포차골목 등)은 대부분 안전 펜스와 경찰 등이 배치돼 보행하기가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강남역 강남대로 등 평소와 비슷…클럽 많은 건대앞은 오히려 사람 줄어

27일 밤 10시 전후 강남역 거리 모습. 〈사진=이세현 기자〉

27일 밤 10시 전후 강남역 거리 모습. 〈사진=이세현 기자〉


또 다른 취재팀은 강남대로를 방문해 인파 관리가 어떤지 살펴 봤습니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저녁 8시 30분 기준 실시간 밀집 인파는 6만 8000~7만명 정도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해당 지역 평소 혼잡도 수준이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저녁 7시와 8시의 지하철 승하차 인원을 비교해보면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강남역 거리는 유동인구가 많았지만 핼러윈 분장을 한 이들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 지역 상인 40대 B씨는 "핼러윈인 걸 몰랐다. 경찰 등 인력이 순찰을 하길래 인지했을 정도"라고 했습니다.

강남 일대를 순찰하던 강남구청 관계자는 "일부 가게만 손님이 많고 인파가 몰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계도를 이어가면 31일 핼러윈 당일에도 인파가 많이 몰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27일 저녁 서울 건국대 앞 거리 모습. 〈사진=이세현 기자〉

27일 저녁 서울 건국대 앞 거리 모습. 〈사진=이세현 기자〉


다른 취재팀은 클럽이 많은 건국대앞도 가봤습니다.


건대앞은 이날 오히려 평소 주말밤보다 인파가 적었습니다.

다만 건대앞 일부 클럽 직원들은 금지된 군경 복장을 입었다가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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