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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이 시점에…아베의 기습적인 신사 참배 속뜻은?

입력 2013-12-27 09:29 수정 2014-01-0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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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아베 총리는 왜 하필 이 시점에서 참배에 나선 건지, 앞으로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이번에는 취재기자와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정치부의 이주찬 기자 나왔습니다.

이 기자, 한국과 중국은 그렇다 쳐도 그동안 대놓고 친미 행보를 보여온 아베가 미국의 경고까지 무시한 채 참배를 강행한 거죠?

[기자]

네, 지난 10월 일본을 찾은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이달 초 방일한 바이든 부통령까지 모두 한일관계가 더 이상 악화돼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아시아에서 북한과 중국의 도발에 맞서기 위해 한미일 3국 동맹을 강화할 필요성 때문인데요. 아베가 이런 일관된 경고를 무시하고 돌출 행동을 한 겁니다.

[앵커]

그러면서까지 야스쿠니에 간 이유는 뭐라고 봅니까.

[기자]

취임 1년을 맞아 지지층인 보수세력을 결집시키는 게 주된 목적이라고 봐야하겠습니다.

최근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집권 초반 아베노믹스 등을 내세울 때만 해도 최고 72%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최근엔 48%로 급락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9월 25일 "나를 '우익 군국주의자'로 부르고 싶다면 그렇게 부르세요."라는 등 강한 일본을 만든다며 지나친 우경화 행보를 보인 게 역풍을 맞았습니다.

특히 최근에 정부의 정보 통제를 강화하는 비밀보호법을 만든 게 여론의 역풍을 맞았습니다.

이웃나라와의 관계도 악화일로 인데다 국민의 큰 기대를 모았던 경제활성화 정책마저도 경제 성장률 하락으로 시들해 진 겁니다.

[앵커]

일본 국내 정치나 경제면에서 지지도가 예전 같지 않아서 벌인 일이라는 얘기인데 일본 내에선 반발이 없습니까.

[기자]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연립여당인 공명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베의 주요 지지층인 보수층이나 우익집단에겐 최고의 속시원한 선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요, 정부 대변인 성명을 냈는데 이례적인 일이죠?

[기자]

우리 정부도 앞서 보신 리포트 내용처럼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외교부 대변인이 아닌 정부 대변인 성명으로 대응한 것은 강하게 의사표현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김규현 외교부 제1차관은 어제(26일) 오후 쿠라이 다카시 주한 일본 대사 대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성명에 담긴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애초 벳쇼 고로 주한 일본 대사를 초치할 예정이었지만 벳쇼 대사가 휴가차 일본에 머물고 있어 쿠라이 공사를 대사 대리 자격으로 부른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일본 외무성은 우리와 중국에겐 이성적으로 행동하라고 하고, 미국에겐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불전' 의지를 다진 것이다 이런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죠?

[기자]

네, 일본의 이중적인 태도에 다시 한번 화가 나게 만드는 대목인데요.

어제 이병기 주일 한국대사가 항의차 일본 외무성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외무상, 우리로 치면 외교부 장관 격인데요, 외무상이 아닌 차관이 나와서 응대했습니다.

게다가 아베 신조 총리가 이미 발표한 담화문을 일방적으로 읽어준 뒤, '한국이 이 문제에 있어서 좀 더 이성적으로 대응했으면 좋겠다' 이런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중국도 마찬가지 대우를 받았는데요, 주일 중국 대사도 일본 외무성을 항의차 방문했는데, 일본측은 이번 일로 인해 중국내에 있는 일본인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라는 적반하장식의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반면 미국에겐 외무상이 주일 미국 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아베의 이번 아스쿠니 참배는 '불전' 그러니까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며 이해와 협조 당부하면서 굽신거리는 모양세를 취했는데요, 이중적인 행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관해서 청와대는 앞으로 이와 관련한 공식 언급을 자제하고 좀 더 신중한 자세를 취하기로 했는데요,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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