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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뿡뿡이, 눈 떠! 옳지!"…119 구급대의 '29주' 조산아 이동 작전

입력 2024-03-02 18:21 수정 2024-03-0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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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일) 부산 119에 숨도 잘 쉬지 못하는 조산아를 큰 병원으로 옮겨달라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아이의 태명은 '뿡뿡이', 무게는 고작 1420g. 다행히 이동은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현재 아이는 건강한 상태라고 하는데요.

'뿡뿡이'를 살려낸 구급대원들의 활약을 강버들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울어. 울어. 힘 내! 옳지! 눈 뜨고, 아저씨 보고 울어"

어제 오전 부산 기장군 숨도 제대로 못 쉬는 29주 '이른둥이', 치료가 가능한 큰 병원에 옮겨야 합니다.

[한선민/부산기장소방서 정관119안전센터 소방장]
"손 끝, 발 끝은 파란데… 숨을 못 쉬겠다 싶어서 뒤집어서 두드렸어요. '에에' 하고 울기 시작하는 거예요."

산소 마스크에 다 덮일 정도로 작은 얼굴, 산소통을 단 채 이송을 시작했습니다.

"뿡뿡이, 눈 떠! 옳지! 옳지!"

엄마 뱃 속에서 수 만 번은 들었을 태명을 부르며 흔들자, 마치 알아들은 듯 아기가 눈을 뜹니다.

"병원 가면 편하게 해줄거야. 눈 떠. 조금만 고생해. 옳지, 옳지!"

구급대원의 손길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아기 볼을 톡톡 치고, 아기 마실 산소가 조금이라도 샐까 마스크도 살짝 눌러줍니다.

"몇 ㎞가 남았어? 2㎞?"

아기는 무사히 양산부산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뿡뿡이' 아빠(어제 오후)]
"아이고, 발을 잘 움직이네. 발가락 다섯 개, 손도 다섯 개, 다 있어요"

무게 1420g, 아빠는 너무 작은 딸이 안쓰럽고 기특합니다.

['뿡뿡이' 아빠(어제 오후)]
"건강하게 잘 자라야 하는데, 왜 이렇게 빨리 나왔어 엄마한테서… 사랑한다 우리 아기, 뿡뿡이"

부모는 구급대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는데, 구급대원들은 구급차에 길을 내준 시민들과 빨리 치료에 나서준 의료진, 무엇보다 힘을 내 준 아기에게 오히려 고맙다고 했습니다.

[한선민/부장기장소방서 정관119안전센터 소방장]
"갈 때 많이 좋아져서 그 조그만 손 가지고 제 새끼 손가락도 꽉 잡아주는 거예요. 감동이죠. 이런 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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