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주목! 이 사람] 김정은 육성 신년사, 작년과 비교해보니…

입력 2014-01-03 16:31 수정 2014-01-03 19:40

"북, 통미봉남 안 통하는 것 깨달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북, 통미봉남 안 통하는 것 깨달아"

■방송 : JTBC 정관용라이브 (16:30-17:00)
■진행 : 정관용 교수
■출연진 : 안형환 전 의원, 이가영 기자, 남궁욱 기자

◇정관용-주목 이 사람, 두번째 인물 영상으로 먼저 만나보죠. 키워드는 달라졌어요 하고 물음표를 찍었습니다. 이게 물음표를 찍을 수밖에 없어요. 연말에 우리 장성택 숙청, 대대적으로 모든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신년사에서는 또 남북관계 개선부분을 아주 강조했습니다. 백해무익한 비방중상 같은 거 끝낼 때가 되었다, 이런 구체적 표현도 나왔고요. 그래서 정말 달라졌나 이렇게 물음표를 찍은 그런 상태인데요. 작년에도 직접 육성으로 했고 올해도 육성으로 했죠?

◆남궁욱-육성으로 했는데 그건 김정은의 육성을 듣는 일이 흔하지 않은 일이다 보니까 국내에서 음성분석 학자 이런 분들이 다 분석을 하셨나 봐요. 그 결과 작년보다 굉장히 안정을 찾았다라는 측면이 있고요. 그리고 김정일과의 음성 동일도라고 해야지 될까요. 그러니까 이전에는 아버지의 모습을 많이 흉내내려는 노력이 있었다면...

◇정관용-할아버지.

◆남궁욱-할아버지... 김일성 할아버지의 모습을 흉내내려는 노력이 있었다면 이제는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면에서 그렇게 보여진다라는 분석이 있었는데 대신에 말 사이에 중간중간에 말을 끊고 호흡을 몰아쉬고 이런 걸 볼 때 건강이 안 좋은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진도 저기 나와있습니다마는 살이 저렇게 찌고 이렇게 단추를 채우면 숨을 쉬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정관용-방금 음성분석학자들이 분석했다고 그러는데 우리도 한번 들어보고 얘기하죠. 2013년과 2014년의 신년사입니다.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남궁욱-기본적으로는 밑의 원고를 보고 읽는 게 작년이었다면 이번에는 고개를 계속 들고 여유로운 모습...

◇정관용-프롬프터를 안 쓰다가 쓰기 시작한 거 아닐까요?

◆남궁욱-프롬프터가 이제 도입됐을까요.

◆안형환-프롬프터를 읽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정관용-올해의 경우에.

◆안형환-작년에는 아무래도 집권자가 된 지 얼마 안 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때는 김일성 할아버지를 많이 따라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혹자들은 장성택, 그러니까 전 장성택 씨가, 장성택 고모부가 할아버지를 많이 따라서 해라라는 그런 압박감을 줬는데 그런 압박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사라졌기 때문에 두번째는 자신감. 세번째는 방송이나 대중 앞에서의 연설은 하면 할수록 느는 겁니다. 그렇죠, 경험 때문에 늘었다고 볼 수가 있는 거고요. 그다음에 이제 보니까 굉장히 여유가 있었는데. 방송에서 특히 이번에는 아마 제가 보기에는 짧게짧게 녹음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정관용-그래서 이어붙였다?

◆안형환-이어서. 그러니까 피차 공개된 게 아니라 집무실에서 보니까 한 건데요. 한 문장 읽고 이어붙이고 이어붙이고. 편집이 충분히 가능하니까요. 아마 실수한 것은 잘라냈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까 풀로 하지 않고 짧게...아마 풀로 했는데도 좋은 것만 해서 했을 수도 있는 거고요. 얼마든지 가능한 이야기인데 어쨌든 작년보다는 자신감 있는 모습, 그걸 보여준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정관용-역시 방송기자 출신이라 편집까지...

◆남궁욱-가능성이 있는 얘기인게요. 북한 방송에서 방송을 하는데 처음과 마지막만 직접 말하는 모습이 드러났고요. 가운데는 녹음 음성파일만 나오고 사진을 그냥 끼워넣고 내보냈거요. 그러니까 그랬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정관용-우리가 너무 시시콜콜하게 그걸 분석하는 것 같은데 우리가 달라졌어요 하고 물음표를 찍은 핵심은 사실 지난해 연말 보내면서 북한이 새로운 2014년 시작하면서 남북관계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까 관심을 모았거든요. 많은 학자들이 장성택 숙청까지 성공했으니 어쩌면 과감한 남북대화 같은 거 제안할 지도 모른다 이런 분석도 내놨는데. 신년사에서 그런 걸 조금 시사하는 듯한 발언도 들어 있었고. 또 한편에서는 도발을 시사하는 발언도 들어 있고, 이도 저도 다 들어 있어요. 내용을 분석해 보면 어떤 특징이 있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안형환-김정은 입장에서 본다면 국면전환이 분명히 필요합니다. 사실 지금 중국에서 김정은 정권에 대해서 굉장히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친중파인 장성택을 제거함으로써. 그다음에 북한 정권의 불예측성, 불가예측성에 대해서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하고 있는 겁니다. 사실 우리 속된 말로 또라이라고 하는 것은 또라이 특징이 뭔지 아십니까. 예측불가능한 사람을 또라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북한 정권, 또라이 정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예측 가능한 행동을 하고 싶다는 것이 국제사회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일 겁니다. 그중 하나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제가 보기에는... 제가 지난번에 나와서도 내가 김정은이라면 그때 질문을 던졌을 때 내가 김정은이라면 대남, 적극적인 신호를 던지겠다고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 말을 들었는지 JTBC에서 봤는지 하고 있네요, 보니까. 어쨌거나 그렇지만 북한 정권 하나는 분명히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핵은 포기할 수 없는 겁니다. 군사력이 강하려면 포기할 수 없는 겁니다. 그건 북한 정권, 마지막 보루입니다. 정말 2500만 가운데 2000만명이 죽는다 하더라도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는 게 북한 정권의 생리입니다. 그것은 우리는 포기할 수 없다. 그렇지만 대남관계는 개선할 용의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현재 과거에 있는 북한이 봉남통미. 미국과 하고 남쪽을 봉하겠다. 그런데 이것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우리나라와 미국의 관계를 워낙 굳건히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결국은 남한을 통해서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조금 느낄 겁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게 지난 이명박 정부 하에서의 5.24조치로 말미암아 북한이 굉장히 많이 변한 게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경제적인 제재를 받다보니까 북한 주민들의 시장경제가 확대된 겁니다.
◇정관용-내부에서.

◆안형환-자구책 때문에. 식량난이 있으면 주민을 통제하려면 먹을 거리를 줘야 되는 겁니다. 배급을 줘야 되는 겁니다. 실질적 북한에서는 배급을 2000만명한테 못 줍니다. 2500만 가운데서 500만 정도밖에 못 주는 겁니다. 그럼 2000만은 통제권을 상실하는 거죠. 그런 부분에 대해서 북한에서도 위기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소리없이 무너질 수 없다, 통제권이 사라지면서. 그래서 남쪽을 통하지 않고서는 아니되겠다까지는 모르더라도 어찌됐든 현재의 현상타파는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북한에서 김정은이 말을 했다는 것을 가볍게 여기면 안 됩니다.

◇정관용-물론이죠.

◆안형환-북한 사람들이 방송에서 말하면 정확하지 않은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우리 남한에서 정치인들이 약간의 쇼맨십, 국민들에게 표를 얻기 위해서. 북한은 그런 거 하지 않습니다. 김정은 말이면 그냥입니다. 또 신년사설이기 때문에. 저는 그 말에 진정성이 있다 없다를 떠나서 북한이 뭔가 남쪽에 메시지를 던진 것은 분명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정관용-그 메시지에 대해서 오늘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담화로 우리 정부가 입장을 밝혔는데 매우 원칙적 입장을 밝혔어요. 진정성 있는 변화가 전제돼야 된다. 특히 핵 폐기 같은 것을 직접 거론했거든요. 그 내용 좀 우선 간략하게 정리해 주시죠.

◆남궁욱-내용 말씀하신 대로고요. 박근혜 정부가 그러면 왜 이렇게 하느냐. 지금 저 판넬에서 물음표를 찍어놓은 것과 똑같은 겁니다.

◇정관용-아직 모르니까.

◆안형환-아직 모른다는 겁니다. 왜 그런가 하면 신년사에서는 그렇게 얘기했습니다마는 그 전에 연말에 마지막으로 군부대 방문에서는 전쟁은 광고하고하지 않는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그 직전에는 또 청와대로 NSC 전통문을 보내서 소리 없이 타격할 수 있다라고 얘기를 했었거든요. 위협을 계속 가해 오고 있기 때문에 냉온탕전략오로 보이기 때문에 정말 성의 있는 조치를 보이지 않는 한 개성공단에서 3통을 푸는 것이든 그렇지 않으면 금강산관광에 대해서 내지는 이산가족 상봉에서 뭔가 성의 있는 조치를 보이지 않으면 박근혜 정부는 계속 원칙적인 얘기를 하면서 좀더 시간을 끌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관용-뭔가 보여줘라, 그런 요구라 이거죠.

◆안형환-실제로 이번 신년사에서도 보면 현대식 무기를 더 많이 만들어야 된다는 이쪽 얘기, 저쪽 얘기가 다 같이 들어 있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정부로서는 사실은 좀 조심스럽게 대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정관용-좋습니다. 아직까지는 양쪽 다 물음표를 찍어야 될 것 같고요. 따지고 보면 김정은의 신년사도 원칙론을 되풀이한 것이라고 볼 수 있고 우리 통일부의 대변인 담화도 원칙론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고. 누가 더 가시적 조치를 먼저 하나라도 행하느냐 그게 2014년 남북관계를 가늠할 중요한 변수 같은데요.

◆안형환-이럴 때일수록 사실 남과 북이 물밑 대화를 할 수 있는 접촉창구가 있어야 됩니다. 그게 지난 MB정권 이후에 많이 끊긴 게 사실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진짜 너의 의도가 뭐냐, 우리 의도는 뭐다, 네가 줄 수 있는 게 상한선이 뭐냐? 우리가 줄 수 있는 상한선이 뭐냐를 물밑에서 할 수 있는 통로가 있어야 되는데 솔직히 지금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과거보다는 많이 줄어든 게 사실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이게 굉장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남궁욱-중요한 시점이라고 보여질, 저도 동감하면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최근에 마식령 스키장을 개장을 했고.

◇정관용-완공하고 개장했죠.

◆남궁욱-완공하고 개장을 했고요. 그런 식으로 김정은이 마식령 스키장에 집착하는 이유는 스스로 업적을 내야 되는 시기다. 지도자로서 굳건히 나가기 위해서 업적을 내야 되는 시기라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과정에서 한국에게, 남한에게 대화 제스쳐를 냈다는 것은 그걸 통해서 경제적 발전을 얻어내고 싶다는 게 있다는 거거든요. 성과를 내고 싶다는 거니까.

◇정관용-마식령 스키장이 입장료가 50달러인가 그렇다는데 북한 주민들의 일반 소득으로는 불가능한 것이고. 다만 또 김정은이 마식령에서 몇 천만 달러 수입을 얻을 것이다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은 외국 관광객 수입 이런 얘기를 한 거란 말이에요. 그럼 금강산 관광하고 연결시켜서 볼 수 있는 거고. 이런 것들을 앞으로 주목해 봐야겠는데. 마식령 스키장 얘기 나온 김에 사진 합성 논란이 일던데 그게 무슨 얘기예요?

◆남궁욱-마식령 스키장을 말씀하신 것처럼 주민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북한에서 신문 1면에 실린 사진인데 제가 준비를 해 왔는데요. 지금 사진인데. 위에 사진에서만 보시면 스키 타는 사람들의 옷이 똑같아요. 그리고 이 사람들은 지금 시선 각도를 보면 스키 타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아니고 저 위를 보고 있거든요. 그리고 슬로프를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거의 밑인데 자세는 한창 활강을 하고 있는 자세예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조작을 한 게 아니냐, 활기찬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서.

◇정관용-그냥 멋진 사진 하나를 만든 거군요.

◆남궁욱-그리고 밑의 사진은 무슨 차이가 있느냐. 각도를 보시면 건물의 각도가 삼각형으로 생긴 건물이고 슬로프가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각도를 보면 위의 사진과 안 맞습니다, 각도가. 그러다 보니까 이게 조작이 아니냐. 선전용 사진이라는 건데. 이렇게 의심하는 이유는 작년에 상륙 훈련하는 사진을 북한에서 조작을 한 적이 있어요. 배를 한 척 띄워놓고 여러 번 오려붙이기를 해서 여러 척의 배가 상륙한 것처럼 한 적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도 조작, 선전용 사진이 아니냐라는 의심이 나오는 거죠.

◇정관용-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겁니다.

◆안형환-저런 사진, 김정은의 목소리, 이런 것을 분석한 정치를 클레믈린 정치학이라고 합니다. 과거 소련에서 크레믈린 지도자들의 표정, 몇 명이 순서, 어떤 거. 이걸 서구권에서 하도 그걸 분석을 하다 보니까 조작을 하기 시작한 겁니다, 거기서. 그래서 크레믈린 정치학이라고 그러는데.북한은 그게 굉장히 능한 나라죠. 크레믈린 정치학이.

◇정관용-지난번 장성택 숙청 이후에 각종 자료화면에서 장성택의 모습을 다 지웠다고 하지 않습니까? 뭐든지 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어쨌든...

◆안형환-리프트를 타고 김정은이 혼자 내려오는 아까 사진이 있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저는 참 김정은이 외롭다는 것. 그 사진 한 컷을 보면서 외로운 젊은 나이에 참 외롭다는 걸 제가 느꼈습니다. 아마 김정은도 똑같을 겁니다. 혼자 타고 내려왔다면, 조작이 아니라...

◇정관용-올해 주목할 인물 두 번째, 김정은. 안형환 전 의원 표현대로 외롭다면 그 외로움을 잘 다스리고 남북관계를 잘 풀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우리가 주목해 보겠습니다.

관련기사

정부 "북한 남북관계 개선 진정성·비핵화 보여야" 김정은, 육성 신년사 "남북관계 개선 위해 노력할 것" "김정은, 신년사 장성택 언급한 것은 민심 추스리기용" [사진] 北 새해맞이 불꽃놀이 김정은 신년사 발표 "남북관계 개선 위해 적극 노력"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