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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9급 공무원' 발언 논란…당내 '쓴소리' 계속

입력 2022-07-1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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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 소식 차례로 알아보겠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이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을 수습하면서 '9급 공무원'을 언급했죠. 특히 청년층과 공시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의 갈등과 화해가 반복되는 점에 대해선 당내에서 쓴 소리도 쏟아졌습니다.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치인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해 줘야 되고요. 국민들이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아야 됩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언이 청년들의 역린을 건드렸습니다. 대통령실에 채용된 행정요원 우 모 씨를 본인이 추천했다고 말한 건데요. 당시 인사 책임자였던 장제원 의원에게 압력을 가했다면서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이더라"고 한 발언입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음성 대역) : 장제원 의원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 그래서 압력을 가했지.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에 들어갔는데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강릉 촌놈이.]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의 경쟁률 29.2:1 입니다. 한 여름에 땀 흘리며 공부하고 있을 '공시족'들 입장에선 화가 날 법한 말이죠. '압력을 가했다'는 표현, 사업가이자 강릉시 선관위원인 '아빠 찬스' 혹은, 아빠의 친구 '삼촌 찬스'로 채용된 것도 모자라, '9급'이 별 것 아닌 것처럼 표현하기도 했다는 겁니다. 온라인에선 유명 교육업체 광고를 패러디해 권 직무대행의 얼굴을 합성한 게시물도 돌고 있습니다. 결국 무죄를 받았지만 강원랜드 채용 비리에 연루됐던 과거까지 소환됐는데요. 청년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발언이 당 내에서부터 나왔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인터넷상에서 메신저상에서 직무대행을 조롱하고 비아냥하는 그런 짤들이라고 할까요. 밈을 좀 봤는데요. 아쉽게 생각하고요. 청년들께 본의 아니게 본인의 표현과 달랐다는 것을 좀 다시 한번 언급하시고 이해하고 납득을 구하는 과정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대통령 지지율 심상치가 않죠. '인사'문제가 아킬레스 건이란 분석입니다. 앞서 인사문제와 거리를 좀 뒀던 권 직무대행은 최근 대통령실 '감싸기 모드'로 전환한 듯한데, 지나치게 급하게 항로를 변경한 느낌이 듭니다.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지난 14일) : {보수 유튜버 안정권 씨 누나를 대통령님께서 채용을…} 전혀 모르는 사실이니까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안,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제가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사실 대통령실 9급 공무원, 급수는 9급이지만 임기에 좌우되는 '별정직'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것이 최고 장점인 일반 공무원과는 다릅니다. 대통령실 특성상 추천을 통한 채용이 드물진 않지만 표현 방식이 문제였단 지적 나왔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사석에서는 삼촌, 삼촌 한다는데. 그리고 그러한 것도 사실 제가 청와대에 있어 봤습니다만 그렇게 채용도 많이 합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관계가 있다라면 국민들한테 좀 납득 가게 설명을 해야지 어떻게 그렇게 말마다 싸가지 없이 해가지고 국민들을 화나게 만듭니까?]

행정요원 우 모 씨는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천만 원을 후원한 고액후원자였다고 하죠. 아버지인 선관위원은 이 문제로 선관위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현직 선관위원이 현직 국회의원에게 부정청탁을 했느냐' '대통령실 직원의 아버지가 선관위원을 맡을 수 있느냐'하는 문젭니다. 권 직무대행은 "아버지와 아들은 별개다. 정치 성향이 다 다르다"고 했지만요. 야권에선 이런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선관위원인 우 사장은 후원금을 못 내니 아들 명의로 고액의 후원을 했을 거라는 합리적 의심을 가질 뿐만 아니라, 결국 아버지 찬스와 1천만원 후원으로 대통령실 입성했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형님 동생 하며 우애를 과시했던 장제원 의원도 권 직무대행을 향해 "말씀이 무척 거칠다"고 비판했죠.점심을 함께한 지 사흘만입니다. 권 직무대행은 이런 비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바로 밝혔습니다. '브라더'끼리 갈등, 더 이상 드러나선 안 된다는 걸 텐데요.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지난 15일) : 하하. 뭐 특별하게, 이미 당 지도체제 관련해서는 이미 다 결론이 난 문제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얘기 나눈 건 없어요.]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지난 15일) :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윤석열 대통령 성공을 위한 뒷받침을 잘 하는 걸로 그런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권 직무대행 체제, '임시체제'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가 당내에서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준석 대표를 향해 '사퇴' 결단을 요구한 김기현 의원의 주장인데,, 차기 당권 주자로 분류되죠.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제대로 된 기초를 쌓지 못하면, 위에 건물 지어 놓으면 무너지기 십상이지 않겠습니까. 그만큼 초기 6개월은 중요한 기간인데 이 6개월 기간 동안 당이 비상체제 혹은 임시체제로 가고 있는 것이 과연 정국 운영에서 적합한 것이냐.]

결과적으론 권 직무대행 체제가 추인을 받았지만요. 장 의원, 조기 전당대회를 열자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지죠.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김 의원과의 연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설이 흘러 나왔습니다. 이른바 '김장연대'입니다. 김 의원은 일단 부인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김장을 담그나요? 아니, 철이 아닌데. {김기현과 장제원이…} 지금 김장을 담글 철이 아닌데. 저는 김기현이고요. 저는 김장 담그는 소재가 아니고요. 김기현이라고 하는 상품 자체로서 정치 활동을 계속해 나갈 거고요. 어느 누구든지 뜻을 같이하면 같이 가는 것이고 뜻을 달리하면 때로는 변절하는 것이고…]

장 의원 역시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는 이미 의원 총회에서 결정된 것"이라면서 권 직무대행 체제에 다시 힘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윤핵관 두 사람의 신경전, 결국은 차기 당권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라 근본적으론 해결되기 어렵단 분석이 나왔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 어제) : 결국에는 2024년 공천권을 누가 더 실질적으로 권한을 갖고 주도권을 갖고 행사하느냐 이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두 분 사이는 가까워질 수가 없다라고 말씀을 좀 드리고…]

여기에 차기 당권 주자가 한 명 더 있단 얘기가 나왔는데요. 다름 아닌 이준석 대표입니다. 이 대표, 부산 광안리에서 청년 당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여러 장 올렸죠. 다음 행선지는 강원도라고 하는데요. 전국 유랑 중인 이 대표를 만나려는 사람들이 하룻밤에만 4000명이 넘게 신청했다고 합니다. 이 대표가 징계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장기전에 돌입한 이 대표에게 힘을 싣는 사람들이 있는 겁니다. 무엇보다 이 대표가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유, 바로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인데요. '이핵관' 박민영 대변인은 이 대표 재기의 기회가 올 거라고 했습니다.

[박민영/국민의힘 대변인 (CBS '한판승부' / 어제) : 지금 당정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는 또 이제 등판해서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었을 때 아무래도 정치적으로도 힘이 실릴 수 있는 상황이고요. 이미 지금도 KBC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었으니까요.]

여전히 관건은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결괍니다. 차기 당권 주자 도전도 어디까지나 이 부분이 깔끔하게 정리된 이후의 얘기일 텐데요. 수사 결과에 따라선 6개월 뒤 당 대표직 복귀도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만약 수사 결과가 무혐의로 정리된다면, 이 대표를 차기 대선 주자의 반열에 올려놓는 발언도 나왔는데요. 이 대표와 가까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얘깁니다. "얼마 전 어떤 일반 국민을 만났는데 국민의힘 다음 대선 주자로 이준석 얘기를 끄집어 내더라"고 했는데요. '위기가 곧 기회'라는 걸까요. 김 전 비대위원장 눈에는 전국 유랑 중인 이 대표의 행보가 일종의 '대장정'으로 보였나봅니다. 부정채용으로 대법원 유죄 판결이 확정된 김성태 염동열 전 의원이 '당원권 정지 3개월'이란 징계를 받으면서 이준석 대표 징계의 형평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관련 소식은 잠시 후 박준우 마커의 줌인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공무원 9급' 발언 시끌…'장기전' 이준석, 차기 대권 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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