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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두고 가지 마세요'…반려견에게 7월은 '잔인한 달'

입력 2024-07-2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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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려동물 숫자가 늘어난 만큼 버려지는 반려동물도 그만큼 많습니다. 한 해 11만 마리가 가족에게서 버림받고 있는데, 특히 7월 이맘때가 반려동물에게는 가장 잔인한 시기라고 합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길가에 세워진 차량은 그대로 떠나고, 강아지는 빠른 속도로 뒤쫓습니다.

고속도로 한복판을 뛰어다니는 개, 인근 휴게소에 버려진 걸로 추정됩니다.

유기동물 보호센터에서 3년 넘게 보호 중인 몽이는 안락사 위기에 처해 이곳에 왔습니다.

[임영기/동물구조119 대표 : (얘는) 할아버지. 이제 많은 유형 중에 하나가 나이 먹으면 버리는 경우. 수의사 선생님 소견으로는 10살 넘었다.]

도살장에서 구조된 개들 중 일부는 한 때 보호자의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임영기/동물구조119 대표 : 사람 엄청 잘 따르죠. 이런 경우는 도살장 오기 전까지 누군가가 키웠던 거죠. 시골 동네 어르신들이 야, 이거 가져가. (그렇게 유입된 경우도.)]

반려동물은 네가구 중 한 가구가 키울 만큼 가족 구성원이 됐습니다.

하지만 매해 11만 마리 넘는 반려동물이 유기됐다 구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휴가철인 7월에 가장 많이 버려졌고, 여행 시즌이 시작되는 5월, 6월에도 버림 받았습니다.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경기도였습니다.

하지만 다시 입양이 된 경우는 24%에 불과했습니다.

보호할 시설과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

현행법상 유기동물은 입양 공고 기간 10일이 지나면 지자체 결정으로 안락사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동물등록제의 관리·감독을 더 강화하고 처벌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진홍/반려동물 법률상담센터장 : (동물등록제) 의무 시행을 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없는 거죠. (유기했을 때) 처벌이 올라가고 있지만, 실제 처벌된 사례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반려견은 마음에 안든다고 버릴 수 있는 물건이 아닌, 생명입니다.

[화면제공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
[영상디자인 곽세미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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