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 인천북항터널은 개통된 지 4달밖에 안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어서 이틀째,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물을 퍼내는 배수펌프에 문제가 생겼다는데 대비가 부족했었다는 지적입니다.
이승필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북항터널은 어제(23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기습폭우가 내린 뒤 바로 침수가 시작됐습니다.
총 길이 5.5km 가운데 500m 구간에 걸쳐 최대 1.5m 높이까지 물이 찼습니다.
이번 침수로 인천 서해로에서 남청라 나들목까지 6.5km 양 방향 모두 이틀째 차량이 통제됐습니다.
터널 지하에 매설된 9000톤급 배수펌프가 작동을 멈춘 게 결정적 원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도로를 관리하는 인천김포고속도로 측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인천김포고속도로 관계자 (음성변조) : (비가 너무 많이 와 전기공급이 안 돼 모터가 섰다는데) 그건 파악 중이긴 한데…모든 게 다 침수 부분이 (물이) 빠져야지만 알 수 있는 거라서…]
이 터널은 인천 북항의 바다 밑을 통과하는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로 4달 전 개통됐습니다.
바다 밑 50m 아래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배수 시설이 제대로 돼 있지 않으면 침수 피해나 사고 등이 우려되는 구조입니다.
일단 살수차 16대를 동원해 물을 퍼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차량 통행은 이틀 뒤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