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24일) 키워드는 두 개라면서요.
[기자]
세 개를 준비했는데요. 하나는 마지막에 좀 더 확인해야 될 필요성이 있어서 두 개를 하고 나머지는 추가 확인해서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오늘 그렇게 시간이 모자라지도 않은데 두 개를 한다고 해서.
[기자]
노동이 부족했습니다.
[앵커]
그런 것 같아서 질문을 했는데. 여시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혁신 강사 '조현민'?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그 조현민 씨?
[기자]
그렇습니다. 대한항공의 조현민 전 전무입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오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경련 산하의 국제경영원이 CEO아카데미라는 곳에서 강연을 준비 중인데 사실 이 강연은 포럼의 일정으로 매번 하는 겁니다.
[앵커]
이거 아직 안 한 겁니까, 그러면?
[기자]
네. 5월 11일 금요일에 예정돼 있던 강연이 당시 연사는 조현민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돼 있고요.
주제는 지금 흐릿해서 잘 안 보이는데 '창업보다 어려운 한진그룹 재계 3세의 수성과 혁신'으로 돼 있었습니다.
[앵커]
창업보다 어려운 한진그룹 재계 3세의 수성 전략?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창업을 했던 조부보다도 자기 일이 어렵다는 겁니까,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해석하자면 창업을 했던 조중훈 전 회장보다도 본인의 수성이 어렵다라는 게 제목에는 지금 나와 있는데. 이후에 조현민 전 전무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현재 저 강연은 취소됐습니다.
[앵커]
그랬겠죠.
[기자]
취소가 돼서 새로 바뀌었는데요. 5월 11일 예정돼 있는 분은 '앞이 안 보이는 트리플 카오스 시대'라는 주제로 익명의 다른 분이 경제 전망 분야에서 강연을 하기로 돼 있습니다.
[앵커]
아까 그 강연 제목이 수성과 혁신도 들어가 있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업계에서는 조 씨의,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이 공공연한 비밀이었는데 이번에 물컵 논란이 불거지기 전이어도 사실 강연자로 선정한 거는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고요.
국제경영원이 사실 CEO아카데미를 계속 운영을 해 왔는데 많은 CEO들에게 2세 경영진, 자녀들이 이 과정을 수강하라면서 좀 다량으로 홍보성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는데요.
그 문자도 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제 받은 문자를 보면 '광고'라고 돼 있고요.
제목이 '자녀분들(2세 경영자 때문에) 고민이신가요, 전경련 2세경영자과정에 모십니다' 이렇게 돼 있고요.
이 CEO아카데미의 특징도 서술이 돼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원하는 2세 경영인으로 탈바꿈해 주거나 비즈니스가 연결되거나 결혼하는 커플도 있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특징으로는 12회, 매주 한 번씩 12번 강연을 하는데요. 수강료는 550만 원입니다.
[앵커]
열두 번 듣는데 550만 원이나 합니까?
[기자]
사실 저 강연도 국제경영원의 일종의 교육 사업이면서 수익 사업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무튼 강의 내용 소제목만 봐도, 또 문자 내용만 봐도 그 강의의 주인공이었던, 지금은 아닌 조 전 전무하고 이렇게 겹쳐지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르게 만드네요.
[기자]
사실은 강사보다는 아버지의 고민을 많이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이 과정을 꼭 수강했어야 된다, 이렇게 해석도 가능하고요.
사실 지금 제일 고민이 많은 경영자는 조양호 회장일 수 있습니다. 자녀들 문제 때문에 갑질 논란도 있었고요, 밀수 의혹도 나왔고 또 그러면서 본인의 갑질 의혹도 또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또 '재계 3세의 수성과 혁신이'라는 제목으로 조현민 씨가 강의를 하기로 돼 있었는데 어쨌든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 삼아서 다양한 집단 제보를 하고 있어서 대한항공의 혁신, 달리 말한다면 오너 일가의 사퇴를 요구하는 그런 목소리도 높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를 열겠습니다.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생생한 '현장'을 찾아서?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가 찾아갔습니까?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대거 찾아갔는데요. 요즘 연일 드루킹 특검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전과 좀 달라진 점은 뭔가 사건과 관련이 있는 현장에 가서 비상의총을 연다는 겁니다.
지난 18일 국회 계단에서 비상의총을 연 것을 시작으로, 그다음에는 서울지방경찰청, 그리고 이렇게 청와대 앞에 가서 비상 의총을 열기도 했고요.
오늘은 드루킹이 운영하던 느릅나무출판사가 있는 파주에 가서 비상의총을 열었습니다.
[앵커]
저렇게 한꺼번에 갔군요?
[기자]
지금 다 손팻말을 들고 있고 저 뒤에 보이는 건물이 느릅나무출판사고요. 지금은 당연히 문이 닫혀 있습니다.
그런데 비상의총이 끝난 뒤에 의원들이 줄 선 모습은 저희가 확인하지 않았지만 줄줄이 인증샷을 느릅나무출판사 앞에서 찍었습니다.
[앵커]
한 사람씩?
[기자]
네. '느릅나무는 누구 겁니까?' 마치 다스에서 있었던 것을 연상시키는 손팻말을 들고 있고요.
그렇게 수십 명이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앵커]
저건 어디 블로그나 이런 인스타 이런 데 올렸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가 소셜미디어를 확인했더니 저렇게 찍은 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의원들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는데요.
현장 의총, 저렇게 비상 의총이라는 이름으로 각 현장을 찾아가는 의총은 소셜미디어에 올릴 사진을 만드는, 재료를 만드는 좋은 재료가 된다고 합니다.
특히 이 아이디어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냈다고 하는데요.
의원들이 현장에 가는 건 조금 귀찮을 수도 있지만 나중에 총선에 공천을 받을 때 당에서는 당성, 즉 당 활동에 얼마나 충성적이었냐 이걸 좀 평가를 합니다.
그럴 때 내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라고 입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저런 인증샷이 된다라는 게 의원실의 설명이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 이유가 있었군요. 그나저나 오늘 뉴스룸은 박성태 기자가 노동을 조금 덜하는 바람에 좀 일찍 끝나게 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반성하겠습니다.
[앵커]
아무튼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