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애도기간은 어제 공식적으로 끝이 났습니다만, 시민들의 추모 행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잊지 않겠다'며 눈물을 흘리는 조문객들도 있었는데, 이태원역 앞 추모공간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하혜빈 기자, 주말 저녁인데도 시민들이 많이 모였군요.
[기자]
지금도 많은 시민들이 이곳 추모 공간을 찾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이태원역 출구 안쪽 울타리도 추모 메시지로 뒤덮여 있는 상황인데요.
참사 다음날 역 앞 인도에 놓인 국화꽃 몇 송이로 시작한 추모 공간이 일주일만에 이렇게 넓어진 겁니다.
추모 물품과 국화꽃은 이곳뿐만 아니라 옆 차도에도 쌓여있는데요.
이태원역과 30m 정도 떨어진 참사 현장을 국화꽃 길이 이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비록 국가애도기간은 끝났지만, 이태원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한 번 들어보시죠.
[나정은/추모객 : 사실 여기 올 용기가 없었어요. 미안한 마음에. 우리가 이 사건 잊지 않고 계속해서 찾아와서 돌아가신 분들 위해서 좋은 곳으로 가게 빌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김수아/추모객 :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 천국에서 편안하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앵커]
서울광장에 있는 합동분향소는 철거되지 않았습니까? 그곳 추모공간은 언제까지 운영하는 건가요.
[기자]
서울광장과 인천 등 전국 곳곳에서 정부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던 합동분향소는 어제 대부분 철거됐습니다.
애도기간 동안 서울에서만 총 11만명 가까운 시민들이 합동분향소를 다녀갔는데요.
이곳 이태원역 앞 추모공간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근처 녹사평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도 이달 12일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내일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시스템 점검 회의를 열고, 오는 10일부터는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한 달간 긴급 점검에도 나설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