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용산경찰서는 '핼러윈으로 이태원 일대에서 안전사고가 날 우려가 있다'는 내부 보고서가 작성됐지만, 윗선에 보고하지 않고, 참사가 난 뒤에는 보고서를 일부러 없애버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이 부분도 들여다보고 있는데, 계속해서 윤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용산서 정보과에서 사고 전 작성한 보고서의 내용과 처리 과정도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와 경고의 내용이 담겼는지, 서울경찰청 등 상부에 제대로 보고됐는지, 등을 살펴보겠다는 겁니다.
통상 정보관들은 관할 구역에 대규모 행사나 집회·시위 등이 예정돼 있으면 정보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합니다.
용산서 정보과에서도 관련 보고서가 작성됐지만, 이를 본 정보과장 등이 이에 대해 조치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 사고 후 부실을 감추기 위해 보고서를 삭제하고 작성자들을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실제 서울경찰청은 '더불어민주당 용산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의 정보보고서 제공 요구에 대해 "관련 규정에 따라, 목적 달성 시 지체 없이 폐기하여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증거인멸을 위해 보고서를 삭제했는지, 아니면 보고와 후속 조치 등 '목적이 달성'돼 규정에 따라 폐기했는지는 수사로 밝혀야할 부분입니다.
의혹을 받는 용산서 정보과장은 JTBC에 "정보보고서에 안전사고 우려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며 "보고서 처리나 폐기 등에 대해선 감찰과 수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특수본에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 인원 등 13명을 추가로 투입했습니다.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용산이태원참사 대책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