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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벌판 잼버리에 초비상, 온열질환자 4백명 넘었다

입력 2023-08-02 20:02 수정 2023-08-0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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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일)도 '이보다 더 더워질 수 있나' 했는데 오늘은 결국 38.8도를 찍은 지역까지 나왔고, 보시는 것처럼 제주도 한라산만 뺀 전국 모든 지역에 폭염 특보가 떨어졌습니다. 이 정도 더위는 우리가 딱 한 번, 역대 가장 더웠다는 2018년에만 겪어본 일입니다. 말 그대로 살인적인 더위이다 보니,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올 여름 들어 벌써 23명이 숨진 걸로 추정됩니다. 일본까지 올라온 태풍이 온풍기처럼 열기를 계속 밀어 넣고 있어 앞으로 며칠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합니다.

당연히 모든 야외활동에 비상이 걸렸는데, 세계 125개국에서 온 청소년 2만4천여 명이 야영을 시작한 전북 새만금 잼버리장이 특히 위태롭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이 바로 이 시각 그 현장인데요. 이곳에서 개막 첫날, 벌써 온열질환자가 400명 넘게 나왔는데, 앞으로 2만명 정도가 더 합류할 예정이라 걱정이 큽니다. 뉴스룸 밀착카메라팀이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희령 기자의 리포트를 보시고, 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기자]

강렬한 햇볕이 내리쬡니다.

2만개가 넘는 텐트에 그대로 떨어집니다.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가 지금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나와있는 이곳은 학생들이 텐트를 치고 잠을 자고 생활을 하는 야영 공간인데요.

그런데 이곳은 몇 시간째 35도를 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지친 채로 잔디밭에 누워 있습니다.

아예 물을 머리에 끼얹습니다.

선풍기가 붙은 모자를 썼지만 더위를 막긴 힘듭니다.

[토마스/마카오 참가자 : 여기 너무 더워요. 습하고, 너무 더워서 선풍기를 더 가져올 걸 그랬어요.]

이곳은 덩굴 터널입니다.

참가자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게 곳곳에 이렇게 설치해놨습니다.

그늘이 있어서 바깥보다 시원하긴하지만, 여전히 다 뚫려 있기 때문에 온도는 그렇게 낮진 않습니다.

온도계를 살펴봐도 더운 건 그대로입니다.

실내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연신 물을 마십니다.

선풍기 앞에서 바람을 쐬고 부채로 더위를 달래봅니다.

에어컨이 있지만 별 도움이 안됩니다.

주최측은 그늘, 천막 등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다지만 충분하지 않습니다.

참가자들은 텐트에 머무는 대신 아쉬운 대로 에어컨이 있는 기념품 매장이나 편의점으로 몰렸습니다.

시원한 음료수를 사먹을 수 있는 편의점 앞입니다.

그런데 편의점으로 들어가는 줄이 이렇게 길어서 음료를 사먹으려고 해도 땡볕에서 30분 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손유솔/한국스카우트 회원 : 날씨 때문에 텐트 치기도 너무 힘들어서, 어떤 언니는 룸메이트 언니는 쓰러지기도 했고 그랬거든요. 외국인 친구들이 이걸 보고 한국은 다 이렇겠구나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 많이 안타까워요.]

행사는 불과 이틀 전에 시작됐지만 지금까지 온열질환 증세를 보인 사람은 4백명이 넘습니다.

2명은 외부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위기상황 대응 매뉴얼에는 그늘에서 쉬고 얼음물을 준다는 정도만 나와 있을 뿐 입니다.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을 150개까지 늘렸지만 간단한 처치만 가능합니다.

가까운 병원을 간다해도 차로 적어도 40분은 가야 합니다.

(VJ : 박태용 / 인턴기자 : 정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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