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70여 일 만에 공격받았습니다. 수십 발의 미사일이 쏟아지면서 민간인 사상자만 100명 넘게 나왔습니다. 국제사회가 '전쟁 범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얼마 전 '크림대교'가 폭파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10일 오전, 러시아의 미사일 75발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인근 도시들을 덮쳤습니다.
키이우 국립대학과 중앙역 등 주요 시설이 모여 있는 중심가는 쑥대밭이 됐습니다.
출근을 하던 시민들은 피투성이가 됐습니다.
에너지 시설에 미사일이 떨어져 정전이 나기도 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재까지 최소 12명이 숨지고 80명이 넘게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 우리는 테러리스트를 상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에 이란산 무인 공격기도 동원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강도 높게 러시아를 비판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이번 공격이 전쟁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셉 보렐/유럽연합 외교위원장 : 이런 공격은 야만적이고 비겁합니다. 민간인을 무차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전쟁범죄입니다.]
G7은 오늘(11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긴급 화상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G7 의장국인 독일은 빠른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등 무기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크림대교 폭파는 우크라이나 비밀경찰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그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 공격을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시도가 계속된다면 러시아의 대응은 가혹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