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도쿄전력이 오는 8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오염수 발생의 원인으로 꼽히는 핵연료 잔해, '데브리'를 처음 꺼내기로 했습니다. 880t 가운데 먼저 3g만 시험 삼아 꺼낼 예정인데, 일본 정부 약속대로 30년에서 40년 뒤 원전 폐로가 가능할지 현재로서는 미지수입니다.
도쿄 김현예 특파원입니다.
[기자]
흡사 팔처럼 생긴 기계장치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장치 끝엔 작은 집게가 달려있습니다.
도쿄전력이 최근 공개한 데브리로 불리는 핵연료 잔해를 제거하는 장칩니다.
도쿄전력은 오는 8월부터 이 장치를 이용해 원전 내부에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를 제거한다고 밝혔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에 남아있는 핵연료 잔해는 총 880t.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당초 2021년에 로봇 팔 등을 이용해 핵연료 잔해를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개발 등이 늦어졌고 이로 인해 시범 제거조차 3년이나 늦어졌습니다.
도쿄전력은 오는 8월에 핵연료 시범 제거에 들어갑니다.
3~4m 길이의 케이블을 늘어뜨려 격납 용기 안쪽에 엉겨 붙은 핵연료를 떼어내는데, 목표는 3g에 불과합니다.
핵연료 잔해를 모두 없애야 오염수가 더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모두 제거할 수 있을지조차 아직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
일본 정부가 목표로 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 30~40년 뒤엔 과연 이뤄질 수 있을지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