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선을 2주 앞두고 재외국민 투표가 오늘(27일)부터 엿새 동안 해외 115개 나라에서 진행됩니다. 재외 유권자는 14만명에 달하는데 도쿄에서는 90대 어르신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고, 베이징에서는 유권자가 새벽부터 투표장으로 달려왔습니다.
도쿄 김현예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백발의 어르신이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투표장으로 들어섭니다.
올해 94살 이두치 할머니입니다.
15살 나이에 부모님을 따라 일본으로 건너와 일본 땅을 벗어난 적이 없지만 선거에 꼭 참여하겠다며 오랜만에 외출을 한 겁니다.
투표방법을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기표소에서 나온 할머니는 느린 걸음으로 투표함에 봉투를 넣습니다.
[이두치/일본 교민 : 기쁘지요. 우리나라를 위해서 투표를 하나 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통일되어서 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어요.]
23살 청년 윤선영 씨도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하지만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재외국민 선거 첫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투표 시작 2시간만에 100여명이 투표소를 다녀갔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도 투표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왕복 7시간이 걸리지만 네이멍구에 사는 교민도 마음을 담아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박정수/중국 교민 : 이번에는 3시간 넘게 고속철 타고 온 이유도… 하루빨리 한국이 이전의 정상적인 모습으로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왔습니다.]
더 좋은 나라로 만들어 달라는 마음은 나라는 달라도 똑같은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