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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 공항터미널이 있었어? 국민 혈세 줄줄 샌다

입력 2012-08-0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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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역에는 인천공항에서 출국하실 분들이 미리 짐도 부치고, 출국 심사도 받을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이 있습니다. 그런데 비싼 돈을 들여 지은 이 시설이 휴가철에도 썰렁합니다. 이런 시설 낭비, 고스란히 국민 부담입니다.

함종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휴가철을 맞은 서울역,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걸음 떨어진 서울역 공항터미널로 들어서니 상황은 딴 판입니다.

해외여행의 최고 성수기인데도 텅 비어있다시피 합니다.

터미널 안 식당은 장사가 안돼 아예 문이 닫혀있습니다.

환전창구, 출국심사장, 엘리베이터도 한산하기만 합니다.

도심에서 편리하게 출국 수속을 하도록 만들었다는 취지가 무색합니다.

30분이 훌쩍 넘었지만 공항터미널 수하물 운송 서비스를 이용한 승객은 1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지난달 터미널 이용객은 하루 평균 220명.

터미널 운영을 맡은 직원 50여명이 한사람당 하루에 불과 4명의 손님을 받은 셈입니다.

운영을 시작한 지 3년째이지만, 공항터미널의 존재를 아는 시민이 드뭅니다.

Q. 서울역에 공항터미널 있는 것 아셨어요?
- 아니요 몰랐어요.
- 처음 알았네요.
- 벌써 3년이나 됐어요? 알았으면 진작 이용했을 텐데 홍보가 많이 부족했네..

터미널을 이용하는 손님이 없다보니 인천공항으로 가는 공항열차는 좌석이 텅 빈 채 출발합니다.

특히 외국항공사는 이 곳에서 탑승수속이 불가능해 외국인을 찾아보기도 힘듭니다.

[((국내 항공사와) 제휴된 항공사도 이용 못 해요?) 여기는 아시아나, 제주항공, 대한항공만 되시고요. 다른 외국 항공사는 수속이 안됩니다.]

정부는 공항터미널의 운영 수익을 30년간 보장한 상태.

하지만 터미널의 이용객이 얼마나 될지 제대로 된 수요예측마저 하지 않았습니다.

[국토부 간선철도과 직원 : (공항철도) 이용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포함된 시설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요예측이 검토 됐는지는 당시 자료를 찾아봐야 합니다.]

지난해 정부가 터미널과 공항철도를 운영하는 코레일공항철도에 보전해 준 돈은 2790억 원.

공항터미널과 공항철도가 완전 개통하기 전보다 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김연규/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최소운영수입 보장 방식으로 사업자가 (정부와) 계약하다 보니 적극적인 홍보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지 않아 수요창출이 안됩니다.]

서울역 공항터미널과 인천공항으로 가는 레일에 아까운 세금이 마구 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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