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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정진석 비대위 vs 이준석 가처분 신청…권성동 사퇴

입력 2022-09-0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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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에 속보를 전했지만,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기소 결정이 내려졌고 아직 김혜경 씨에 대해서는 결정이 발표되고 있지 않은데, 속보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된 속보가 나오는 데로 바로 반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치권 소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힘이 오늘(8일) 전국위 회의를 열고 정진석 비대위원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국위 직후에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당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한 하나의 밀알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 오늘 네 번째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요. 관련 내용을 국회상황실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당대표 개인 비위 의혹으로 인한 윤리위 징계에, 비대위원장에 대한 법원의 직무정지 가처분 인용까지 지난 두 달간은 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오늘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와 비상대책위원회 임명 안에 압도적인 찬성 의사를 표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가 5선의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의결했습니다. ARS로 진행된 투표, 재적인원 731명 중 519명이 참여했고요. 찬성 468명, 반대 51명이었습니다. 비대위 설치에 대한 찬반도 물었는데 477명이 찬성했고 반대는 42명이었습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 정지 13일 만에 새 비대위원장이 등장한 건데요.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추석연휴를 거쳐 법원의 가처분 심문 기일인 14일 즈음엔 9~11명의 비대위원들을 인선하겠다고 했습니다. 한때는 '이준석의 혁신위'라고 표현했던 당 혁신위의 최재형 위원장에게도 참여를 제안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정진석/국회부의장 : 당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제 1차적인 임무이기 때문에 지역 안배도 좀 하고, 또 통합이라는 목표에 걸맞는 그런 통합형 인선을 좀 해야 되지 않을까. 그리고 밖에서 혁신위가 운영되고 있잖아요. 그래서 아직 말씀을 안 드렸는데 최재형 의원께는 꼭 참여를 좀 부탁드리고 싶은 생각입니다.]

그런데 최 위원장은 비대위 출범 반대하면서, 비대위원 인선도 고사한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비대위원 인선 순탄치 않아보입니다. 정 비대위원장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삼고초려에 설득 돼, 고심 끝에 비대위원장을 수락했다고 하죠. 돌고 돌아 '윤핵관' 비대위냐는 시선 신경쓰일 수밖에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본인은 친이도 친박도 아닌 중도·통합 정치를 하려고 노력해왔다면서 '윤핵관'이란 단어, 불쾌하다고 직접 말했습니다.

[정진석/국회부의장 : 노무현 정부 때 핵심이었던 이광재, 안희정 씨를 두고 '노핵관'이라고 했습니까? 문재인 정부 때 핵심이었던 임종석, 조국 씨에 대해서 뭐 '문핵관'이라고 네이밍을 하던가요? 지금 '윤핵관'이라는 네이밍은 좀 고약한 냄새가 나요. 거기에는 조롱과 분열의 의미가 덧씌워져 있어요. 그래서 전 좀 불쾌합니다. '윤핵관'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네거티브하게 보는, 그러면 뭐 이준석 전 대표는 반핵관입니까? 그런 프레임, 네이밍을 하지 말자.]

원조 친윤, 정 비대위원장이 전면에 서면서 국민의힘은 '이준석 지우기' 노선을 다시 한번 명확히 한 셈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 측은 오늘 법원에 추가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앞선 비대위 자체가 무효이므로 새 비대위와 정 비대위원장 임명도 당연히 무효"라는 겁니다. 가처분 결과에 따라 새비대위의 수명도 어찌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이 전 대표는 정 비대위원장의 수락발표 후 페이스북에 시바 견 사진과 함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게시물을 올렸죠. 오늘은 "'나는 돈에 관심없어요'하는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 그 사람은 돈에 미친 사람이다"라는 일종의 밈을 올렸습니다. 또다시 비대위를 꾸리고 '윤핵관' 인사를 앞세운 상황을 총체적으로 비판한 거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존재하지도 않는 비상상황을 억지로 만들어낸다거나 상황과 사람에 짜 맞춰가지고 규정을 만든다거나 이런 좀 후진 행태를 반복을 하다 보니까 그걸 꼬집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정 비대위원장, 이 전 대표와는 실명으로 공개 설전을 벌였던 사입니다. 정 비대위원장이 지방선거 직후 우크라이나로 향한 이 전 대표를 향해 "자기 정치하냐"고 비판하자, 이 전 대표는 육모 방망이 사진을 올렸는데요. 결국은 '나이'와 선배 얘기로 마무리 됐습니다.

[정진석/국회부의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6월 8일) : 이준석 대표도 당의 기여도가 많이 있는 사람이고 더 잘하라는 의미로 제가 노파심에서 정치 선배로서 얘기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Q' / 6월 8일) : 나이가 어떻고 선배가 어떻고 이런 얘기 할 거면요. 앞으로 나이순으로 뽑죠, 당대표도 그렇고.]

정 비대위원장, 화해를 시도하려는 걸까요. 이 전 대표 측의 추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면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강은 이미 건넌 듯한 모습이죠. 정 비대위원장은 어제도 이 전 대표를 향한 유화적인 메시지를 냈지만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천하람 혁신위원은 '정치인 언어 번역기' 돌려서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정진석/국회부의장 (어제) : 이준석 대표가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저는 계속되는 이런 분열상과 갈등상을 이어가지 않도록 좀 현명한 판단을 좀 해주기를…]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게 사실 전형적으로 네가 물러나라, 이 얘기거든요. 이쯤 되면 그냥 포기하고, 가처분 같은 것도 하지 말고 그냥 한참 뒤를 모색해라…]

[정진석/국회부의장 (어제) : (이준석 전 대표를) 아직은 뭐 계획이 잡혀있지 않지만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못 만날 이유가 없다'라는 얘기는 반대로 얘기하면 적극적으로 만나겠다는 취지도 아닌 걸로 저는 보이거든요.]

정 비대위원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절차적 문제점 얘긴데요. 1시간 남짓한 의원 총회에서 박수로 추인한 점을 문제 삼아서 김웅 의원은 "우리 당이 박수의 힘 당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김 웅 의원 1명 외엔 대부분 찬성했다는 취지로 말했는데요. 전체 의원 115명 중에 65%인 75명만 참석한 데다 박수를 치지 않은 치지 않은 의원이 더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절차적인 부분에 대해서 저는 조금 불만이 있고요. 찬성을 하면 박수를 치라고 했고, 그렇다면 찬성하지 않는다면 박수를 치지 않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저는 이게 박수하는 게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이게 보면 어디입니까? 사회주의 국가에서 그렇게 합니까?]

반대의사를 밝힌 건 최소 3명이었다고 하는데요.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김웅 허은아 의원 외에 박덕흠 의원도 반대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박 의원, 주호영 비대위 체제에서 사무총장 맡을 뻔 했다가 '윤핵관' 정진석의 사돈 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고사한 바 있죠. 사돈의 비대위원장 추인을 반대한 셈입니다.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박덕흠 의원은 왜 반대하셨는지 저도 잘은 모르겠는데. {정진석 의원하고 사돈 사이인데?} 사돈, 추석을 앞두고 왜 그러셨는지 잘 모르, 농담입니다. 너무 또 윤핵관 같은 느낌으로 다시 가는 게 맞느냐 하는 게 당내 우려가 실제 있거든요.]

정 비대위원장이 국회부의장을 겸직하는 점도 문제가 됐습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정의화·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당 비대위원장을 겸임했던 사례를 들어서 문제가 없다고 했죠. 그런데 정작 국민의힘은 과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청래 의원이 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됐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어제 과방위원 명의로 기자회견도 열었는데 면이 안 선다는 겁니다.

[박성중/국민의힘 의원 (어제) : 중립성이 생명인 과방위 위원장의 역할을 훼손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최고위원직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위원장직에서 정청래가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정치권 일각에선 어차피 새 비대위의 운명이 14일 가처분 심문기일 즈음 결정이 되니, 일종의 '아르바이트' 성격이라 상관 없다는 얘기도 나왔는데요. 정 비대위원장은 임기가 12월 31일까지라며,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했습니다.

[정진석/국회부의장 :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말씀…} 뭐 글쎄요, 뭐 제가 임기가 세 달 좀 넘게 남았거든요? 12월 31일까지인데 권성동 원내대표의 얘기는 과거 사례를 들면서 '겸직을 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의견이었지만 아무튼 의원들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정 비대위원장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나왔죠. 윤 대통령과 가까운, 당내 최다선의 중진으로서 용산에 오히려 쓴 소리를 할 수 있단 취집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그분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고, 대통령한테 쓴소리 못 하고 이런 분은 아니에요. 그래도 뭐 5선까지 했고, 그렇죠? 산전수전 다 겪었고. 대통령실이 잘못하면 쓴소리도 할 분이고.]

결국 하태경 의원이 바라는 것 국민의힘이 예고한 이 전 대표의 추가 징계를 막아달라는 거였는데요. 당면 과제인 이 전 대표와의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요청한 겁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정진석 부의장이 '징계 방침 철회하겠다. 이준석 징계 방침 철회하겠다' (하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이준석, 그 대통령 공격했다고 징계하는 그 행위는 우리 당이 '반(反) 윤석열' 정당 되겠다는 거예요. 정진석 부의장이 이준석과의 화해만 제대로 이뤄낸다고 하더라도…]

정진석 비대위와 이 전 대표의 관계, 앞으로 지켜보도록 하고요. 정진석 호(號)가 닻을 올린 날 권성동 원내대표는 예고됐던 대로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당의 리더십 위기 "전임 당 대표의 성 상납 의혹 무마 시도가 윤리위의 징계를 받으며 촉발됐다"며 이 전 대표의 책임을 명확히 했는데요. 후임 지도부를 향해 "더욱 단호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저는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습니다. 그러나 당을 향한 충정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 보수정당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당내 갈등의 치유를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하나가 되어 거듭납시다.]

오래전 결심을 굳혔다는 권 원내대표의 사퇴 장제원 의원의 전격적인 선언과 함께 이른바 '윤핵관' 2선 후퇴를 상징하는 장면이 될 거란 얘기가 나왔었죠. 그런데 후임 정진석 체제의 등장으로 이런 의미는 좀 희석됐단 얘기도 나왔습니다.

권 원내대표, 검수완박 당론 번복부터 9급 공무원 발언 논란, 윤 대통령의 이른바 '체리따봉' 문자 공개까지, 위기의 순간 때마다 당의 중심에 있었습니다.오늘로 당선된지 딱 5개월이 됐는데요. 그동안 원내대표와 당 대표 직무대행,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의 직함을 돌려가며 수습을 주도해왔습니다. '윤핵관'이라고 불렸지만 다른 '윤핵관'들과는 색깔이 좀 달랐다는 평가도 나왔죠. 이준석 전 대표와 투톱 체제를 이루면서 당내 갈등 조율에도 힘썼다는 겁니다. 권 원내대표의 곤란한 표정, 이미 포착됐었죠.

'윤핵관'의 맏형 답게 다른 윤핵관들과의 다툼을 중재하기도 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6월 9일) : 양측의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는 것은 적절치가 못하다. 당을 위해서, 또 당원들의 그런 의견을 받들어서 이제는 더 이상의 그런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단순한 공부 모임 이상으로 비칠 수 있는 모임은 자제를 하는 것이 맞고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원내대표로서 앞장서서 막겠습니다.]

권 원내대표의 사퇴로 비대위원장에 이어 원내대표의 빈 자리도 채워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요. 법원의 가처분 결과에 좌우될 비대위원장 보다 원내대표가 오히려 더 중요하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자천타천 후보군만 10여 명에 달하는데요. 친윤계 일각에선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을 추대하자는 움직임도 포착됩니다. 반면 법원 결정에 따라, 원내대표 선거도 영향을 받을 거란 얘기도 나오는데 들어보시죠.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만약 법원 판결이 비대위 또 무효화시키면, 비대위를 추진했던 핵심 분들은 아마 좀 좋게 평가를 받기가 어렵잖아요. 당 혼란을 더 가중시킨 것이고. 원내대표는 앞으로 1년간 계속 당을 이끌어나갈 사람이기 때문에 원내대표 선거는 굉장히 중요하고, 법원 판결하고 지금 맞물려 있다.]

오늘 발제 유난히 내용이 많았는데요. 내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 민심 밥상에, 국민의힘이 올린 메뉴들은 바로 이겁니다.

< 닻 올린 정진석 비대위 vs 이준석 가처분 신청…권성동 사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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