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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대책, ㎡당 4명 넘으면 '경고 알람' 울린다

입력 2023-10-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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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서울 이태원에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용산구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차로와 보행로를 나누고 좁은 공간에 4명이 넘게 모이면 '경고 알람'이 울리게 됩니다.

[앵커]

어느덧 1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해 일어났던 이태원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되겠기에 지자체가 대책을 내놓은 건데요. 일단 많이 모이지 않도록 유도하는 거죠?

[기자]

네, 지난해 핼러윈 데이 이태원에선 좁은 내리막 골목에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당시 최대 군중밀집도를 보면 제곱미터당 최대 12명까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상황을 막아보고자 4명 넘게 모이면 즉시 경고알람이 울리게 한 겁니다. 또 차로와 보행로를 철저히 나누고 현장 상황을 수시로 점검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런데 궁금한 게, 번화가에서 4명 넘게 모이는 걸 어떻게 확인하고 경고 알람이 울리는 거죠?

[기자]

서울시가 이태원과 홍대 앞, 건대 앞처럼 인파가 많이 몰리는 거리에 인파를 자동으로 계산해 주는 지능형 CCTV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거리를 걷는 사람마다 형광색 테두리가 자동으로 설정되고, 화면 왼쪽 상단에 인원수가 계산됩니다. 이를 통해 대규모 행사 때 벌어질 수 있는 밀집 사고를 예방하는 건데, 이번 핼러윈 데이 때 용산구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기자]

그런데 지난해 이태원 참사가 워낙 충격적이었고 안타까웠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올해 핼러윈 데이는 조용히 지나가자는 분위기가 많이 나타나고 있죠?

[기자]

'핼러윈이 한국에서 사라졌다'는 말도 나오는데요. 오는 31일 핼러윈을 전후한 이벤트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마트 등 유통업계는 물론 매년 핼러윈 마케팅 경쟁을 벌이던 외식·숙박업계와 공연업계, 방송가도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핼러윈은 이맘때 추석과 크리스마스 사이 비수기를 채워주는 중요 이벤트였는데요. 업계가 이런 특수를 자발적으로 포기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다만,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올해 핼러윈은 이태원 대신 다른 곳, 이를테면 홍대에 사람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죠?

[기자]

참사 현장인 이태원이 아니라 또 다른 번화가인 홍익대 주변 거리가 핼러윈 파티 장소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에도 이태원 참사 다음 날 핼러윈을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홍대 거리가 붐볐는데, 올해 역시 인파가 홍대로 몰릴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래서인지, 핼러윈 파티를 향한 시민들의 시선도 양쪽으로 갈리고 있죠?

[기자]

네. "젊은이들이 조금은 자제하고 차분해져야 한다", "겨우 1년 전 참사가 발생했는데, 올해만이라도 자제하는 게 성숙한 모습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반면, 안전에 유의하며 핼러윈을 즐긴다면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앵커]

매번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을 없애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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