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세영 선수, 언제나 오른쪽 무릎을 반창고로 칭칭 동여맵니다. 이런데도, 전영오픈 16강에 오르는데 42분이면 충분했는데요. 그 비결은 바로 손목 힘이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안세영 2:0 원지쉬/전영오픈 여자단식 32강]
가장 역사가 긴 국제대회, 전영오픈에선 이 장면 하나가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몸이 완전히 돌아선 상태에서 상대 코트를 보지도 않고 백핸드로 받아쳤는데, 빈 곳을 찔렀습니다.
'수비 잘하는 선수'에서 공격력까지 한 단계 더 뛰어오르며 세계 1위를 낚아챘는데,
올해는 더 정교해진 스트로크와 상황에 따라 샷의 강도를 조절하는 완급 능력까지 더 좋아졌습니다.
계속되는 랠리에서 순간순간 풀어놓은 수 싸움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앞서 프랑스오픈에선 세계배드민턴연맹도 '대단한 네트플레이'라 주목한 장면도 만들었습니다.
[안세영 2:0 허빙자오/프랑스오픈 여자단식 8강]
결정적인 크로스 헤어핀을 안세영이 백핸드 헤어핀으로 살리자, 허빙자오는 엉성하게 받아칠 수밖에 없었는데, 안세영은 이 틈을 놓치지 않습니다.
[현지 중계 : 여기서 엄청난 전환이 하나 있죠. 그 퀄리티는 절대적으로 완벽합니다.]
오른 무릎을 칭칭 감은 반창고에서 알 수 있듯,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데도 유연한 손놀림만큼은 그대로였습니다.
빨리, 또 강하게 때리지 않고도 상대를 깜빡 속입니다.
[길영아/1996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 : (안세영은) 몸에 갖고 있는 탄력, 그리고 손목 스냅이 다른 친구들보다 훨씬 빠른 거죠.]
프랑스오픈에서 정상에 선 안세영은 전영오픈에서도 첫 경기를 42분 만에 끝냈습니다.
겨우 22살에, 도전자가 아닌 자리를 지켜야 할 챔피언이 됐지만, 안세영은 유쾌했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 {작년 전영오픈 우승하고 한국식 바비큐를 먹겠다고 했는데 이번엔 드셨나요?} 지금은 아직 못 먹었고요. 더 좋은 결과를 낸다면 바로 먹겠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BWF TV' 'AllEnglandBadminton' / 영상자막 김형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