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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연포탕' 외쳤지만 이준석엔 "훌리건·엄석대"

입력 2023-03-1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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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새 지도부가 출범한 국민의힘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김기현 대표 체제, '친윤계' 지도부란 평가가 나오고 있죠. 김 대표는 연일 '연포탕' 즉 연대·포용·탕평을 언급하고 있지만, 주요 당직은 친윤계 인사들이 인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당내에선 '임명직 당직거부'를 선언했던 '윤핵관' 장제원 의원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국회상황실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지난 8일) :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여러 야당의 지도부도 찾아뵙고 의견을 구하고…]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대표로서 과연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적합한지에 대한 많은 심사숙고가 필요하지 않겠냐 생각합니다.]

전당대회 직후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겠다며 협치를 말했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오늘(10일)은 이 대표를 향해 사실상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언급하면섭니다. 직전에 있었던 정책의원총회에선 리스크가 있지만 다수당 대표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는데, 결국은 야당과의 협치도 '힘의 우위가 필요하다'는데 방점이 있었던 듯 합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민주당 대표가 가지고 있는 많은 리스크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당이고 또 당의 대표라고 하는 것에 대해선 존중을 하고 야당과 협치와 대화의 기조를 반드시 유지해 나가겠습니다. 그런데 협치와 대화라는 것은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우리 힘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협치도 되지 않고 대화도 되지 않습니다.]

김 대표, 결국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여소야대 국면을 뒤집는 데 매진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듯 한데요.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와의 '당·정 일체'로 내년 총선을 치른단 전략이죠. 바로 다음 주 월요일에 윤 대통령과 신임 지도부의 만찬이 예정돼있고, 매주 주례회동까지 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또다른 총선 전략은 당내 통합입니다. 김 대표는 오늘도 연대 포용 탕평의 연포탕을 말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연포탕' 이렇게 말씀 많이 드렸습니다만 가끔씩 연포탕 자주 드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당이 질서 있는 다양성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 속의 많은 다양한 의견들이 분수처럼 표출되고, 그 표출된 의견들이 내부에서 밤샘토론을 하면서까지 진행이 되고, 그 토론 과정에서 결론이 나면 그 결론을 함께 수긍하고, 같이 원팀이 되어 갈 수 있는 그런 질서 있는 다양성이 우리 당에 꼭 필요하다…]

김 대표는 함께 당 대표 경선을 치렀던 후보들은 모두 통화했고, 경선 당시 앙금에 대해 양해를 구하며 조만간 만남을 갖기로 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당직 인선인데요. 김 대표는 주말 동안 고민한 뒤 13일 인선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당직 인선의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 역시 내년 총선이죠. 그런데 '당의 실세'인 사무총장으로 '윤핵관' 이철규 의원이 거론된단 소식 전해드렸고요. 지명직 최고위원, 조직·전략 부총장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 역시, 모두 '친윤계' 인사들입니다. 현재로선, 주로 '통합과 안배'를 고려하는 지명직 최고위원에도 경쟁했던 후보들과 가까운 인사들이 지명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대통령을 안정적으로 어필하자' 이게 주제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부 총질하는 놈들을 제거하자, 이거거든요. 순혈주의로 가기 때문에 누구 하나 줄까, 저는 조금 그래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지도부가 그렇게 구성된 것은 당원들이 선택을 한 것이거든요. 사무총장이든 주요한 당직은 당대표가 뜻을 함께 하면서 운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히 심사숙고해서 선택하지 않을까…]

이왕 이럴 거면, 오히려 애초부터 사무총장으로 거론됐던 '김·장 연대'의 주인공, 장제원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는 게 낫지 않겠냐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이미 전당대회에서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겁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최고위원 선거나 당대표 선거에서도 막후에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사무총장 하는 거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봅니다만 비선실세를 하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무 직이 없다면 역설적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경선 당시 장 의원은 이른바 '윤심' 논란이 벌어지자, "차기 당 지도부에선 어떤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면서 '장제원 사무총장설은 정치적 음해'라고 했죠. '윤심'에 어긋나는 행동은 단 한뼘도 한 적이 없다면서 자기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일) : 아시다시피 우리 윤석열 대통령께서 정치에 입문한 이후에 제가 첫 비서실장을 하지 않았습니까. 제가 향후 5년 동안 어떻게 장제원 정치를 하겠습니까. 오로지 사심 없이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하지만 '친윤계'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원조 '윤핵관' 장제원 의원의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당내에서 '임명직'이 아닌 '선출직'으로, '장제원 원내대표설'이 돌고 있는 겁니다. 김재원 수석 최고위원은 "역량도 있고 필요성도 있다"면서, 선택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몫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현직 국회의원들은 누구든지 원내대표에 출마할 수 있고 의원들이 선택하면 당선될 수 있거든요. 장제원 의원이 중요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역량도 있고 또 필요성도 있다고 보거든요. 그러나 원내대표에서 선출될지 아닐지는 전적으로 의원들의 판단이죠.]

지난 3.8 전당대회의 의미, '친윤계' 위주로 국민의힘을 재편했다는 데 있죠. 민주당에선 "윤석열 당"으로 재창당했다고까지 표현했는데요. 전당대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당내 다른 목소리에 대해 뼈있는 말을 했습니다. 김 대표도 '조치할 건 조치하겠다'고 코드를 맞췄습니다.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지난 8일) : 나라의 위기, 그리고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됩니다. 우리는 어떠한 부당한 세력과도 주저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됩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어제) : 그동안 사실 당이 조금 정비가 안 되어 있다 보니까 대통령께서 일하시는 데 여러 가지 곤란한 점들이 오히려 더 많이 발생했었지 않습니까. 국회나 정당 문제는 이제 다 안정적으로 조치할 것들은 조치하면서 리더십을 제대로 세워나갈 거니까…]

뭘 조치하느냐, 신임 최고위원들은 좀 더 직접적으로, '친 이준석계'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난폭한 '훌리건'이고, 권력을 전횡하는 '엄석대'라고 했습니다. 이번 전대에서 심판을 받았으니 반성을 하라는 겁니다.

[김병민/국민의힘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정말 전직 대표로서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 다양성의 목소리가 정도를 지나쳐서 다른 사람에게 큰 상처가 안게 되는 그런 일들에 대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좀 지양하길…]

당장 내년 총선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공천'부터 쉽지 않을 거란 주장이 나왔는데요. 이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 계기가 됐던 '성 상납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져있고, 전당대회 초반 김기현 대표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신평 변호사의 말 들어보시죠.

[신평/변호사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성상납은 거의 구체적인 사실로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까? 2030 쪽에서 일부 남성들에 대해서 소구력이 있는 것이죠. 일부 남성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더 많은 수의 여성들을 배제하는 그런 결과가 지난 대선처럼 나타난다 그러면 이 전 대표의 역할이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신 변호사는 전당대회 레이스에서 "안철수 의원이 당선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 후 정계개편에 나설 것"이라고 말해서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신 변호사의 이 전 대표에 대한 평가는, 전당대회 직후 안 의원에 대해 "아주 귀중한 존재"라며 총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180도 돌아선 것과도 상반됩니다.

[신평/변호사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안철수 의원은 국힘당에서 아주 귀중한 존재입니다. 안철수 의원만한 역할을, 중도층 흡수를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 과연 국힘당에서 어느 분이 달리 계시겠느냐…]

당내에선 이 전 대표는 나쁘지만 '천아용인' 후보들의 잠재력은 높이 산다는 발언들이 나왔는데요. '천아용인' 후보들과 이 전 대표를 분리한 겁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정책위의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천하람 후보의 3위까지 올라간 것은 대단한 거지요. 특히 당대표를 지내셨고 총리를 지내셨던 황교안 대표보다도 상당히 표 차이가 났어요. 언론에 좀 많이 나와서 활동을 많이 한 분들 중심으로 했던 것들 또한 눈여겨볼 대목 중에 하나입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어제) : 참 수고 많으셨다라는 덕담 건네고 싶고 하루빨리 이준석 전 대표 그늘에서 벗어나서 천아용인만의 멋진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천하람 전남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 제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 전 대표와 '천아용인'은 국민의힘 내 '개혁 세력'의 열망을 대변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친윤계 최고위원들이 일제히 이 전 대표 '제거'를 언급한 건 '오더', 즉 명령이 있었던 거 아니냐며 대통령실을 겨냥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제거할 테면 제거해 봐라, 이준석 전 대표 제거하려고 그 난리를 쳤지만 정치적으로 제거 쉽지 않거든요. 정치적인 에너지, 개혁을 바라는 당원들의 열망이 있는 상황에서 정치인 몇 명 제거해가지고 개혁의 에너지가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거는 초등학생입니까, 무슨?]

천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공천장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 전 대표의 지역구, 서울 노원병은 안철수 의원의 옛 지역구이기도 하죠. 안 의원이 지금 있는 경기 분당갑은 원래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지역구이기 때문에, 안 의원을 노원병으로 보내서 이 전 대표를 내친다는 시나리오가 벌써부터 정치권에선 거론되고 있습니다. 천 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향한 최고위원들의 날선 발언들 '내부총질'이라고 규정했는데요. '연포탕'을 외친 김 대표의 메시지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김재원, 조수진, 장예찬 최고위원 이런 사람들이 지금 내부 총질하는 거 아니에요? 당 지도부 내에서 메시지가 제대로 통일이 안 되고 이상하게 '제거한다'라는 극언까지 나온다면 저는 김기현 대표의 어떤 연대의 진정성, 의심할 수밖에 없다…]

전당대회가 끝났지만 당내 통합, 쉽지만은 않아보이는데요. 관련 소식 다정회에서 앞으로도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기현 '연포탕' 외쳤지만 이준석엔 "훌리건·엄석대"…천하람 "이준석 제거할 테면 제거해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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