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실했던 준비 상황도 따져보겠습니다. 대회가 열리자마자 문제가 됐던 게 무더위로 온열질환자는 속출하는데 그에 비해 의료진은 턱없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저희가 확인해 보니 4만 명 넘게 참가하는 행사인데, 대회 석 달 전 확보된 의사 숫자는 6명뿐이었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월 14일 잼버리 조직위가 만든 문건입니다.
필요한 의사는 28명인데, 6명밖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돼 있습니다.
28명을 확보했다고 해도 의사 1명 당 대원 1400명 정도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처음부터 예측 자체가 턱없이 부족했던 겁니다.
이 문서가 만들어지기 한 달 전쯤, 대한한의사협회는 진료를 돕겠다고 조직위에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답도 받지 못했습니다.
[황건순/대한한의사협회 총무이사 : 한방 의료봉사를 하겠다고 제안을 드린 거고. 답변이 안 와가지고 저희가 한 달 뒤에 한 번 더 보내고, 또 한 달 뒤에 한 번 더 보내고…]
대회 한 달 전 진료센터가 아니라 체험부스는 열어도 된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잼버리 개막 직후 하루 100명 넘게 탈진하는 환자들이 쏟아졌습니다.
결국 체험부스에서 한의사 등 14명이 엿새동안 1400명 넘게 진료를 봤습니다.
취재진은 인력 준비가 왜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조직위에 물었지만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조직위는 의사 수를 45명으로 조금 늘려 대회를 시작했지만,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그때서야 의사 수십명을 더 투입하는 등 우왕좌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