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또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벌써 4번째로, 이번엔 지난 대선 때 조지아주의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압박한 혐의입니다.
트럼프로선 이번 재판이 특히나 어려울 걸로 보이는데, 왜 그런지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늦은 시간까지 증거를 검토한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의 대배심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습니다.
지난 대선, 최대 격전지인 조지아주에서 패하자, 트럼프는 주 국무장관에 전화해 결과를 뒤집을 1만 여 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했습니다.
98쪽이나 되는 공소장엔 이를 포함한 41개의 혐의가 적혔습니다.
줄리아니 변호사와 메도스 전 비서실장 등 측근 18명도 함께 기소됐습니다.
풀턴 카운티 검사장은 유죄 입증을 자신했습니다.
[패니 윌리스/미국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검사장 : 이제 재판에서 합리적 의심을 넘어 기소장에 적힌 혐의를 입증하는 게 제 의무입니다.]
벌써 4번째 형사 기소인데 이번엔 좀 더 심각한 분위기입니다.
연방 검찰이 한 기소와 달리, 주정부 검찰이 기소한 사건은 나중에 대통령이 돼도 취하하거나 '셀프 사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윌리스 검사장은 마피아같은 조직범죄를 소탕하기 위해 만든 법을 적용했습니다.
[패니 윌리스/미국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검사장 : 피고들은 조지아주의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조직적인 공갈 범죄에 가담했습니다.]
따라서 '같은 주정부 기소였지만' 성추문 입막음 혐의였던 뉴욕 기소 때와 달리 중형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재판과정이 처음으로 생중계될 가능성도 높아, 기소 때마다 오히려 지지율을 높여 온 트럼프에게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