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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땅땅] 아파트 '역전세난'이라는데…서울 고액전세 '톱10'은 딴판

입력 2023-06-22 06:00 수정 2023-06-26 10:44

2년 전 비슷한 시기에 거래된 동일 평형 전셋값과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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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비슷한 시기에 거래된 동일 평형 전셋값과 비교

올해 최고가에 거래된 '상위 10위' 전세 물건 (출처=아실)

올해 최고가에 거래된 '상위 10위' 전세 물건 (출처=아실)

전국 아파트가 곧 최악의 '역전세난'을 맞이할 것이란 우려가 크지만, 이른바 '초고가 전세'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JTBC가 올해 들어 가장 비싼 값에 계약이 이뤄진 전세 물건들을 2년 전 비슷한 시기에 거래된 동일 평형의 전셋값과 비교한 결과입니다.

부동산 정보제공 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지난 21일)까지 계약이 체결된 서울 아파트 전세 최고가 '상위 10위'는 나인원한남(60억원/75평형), 한남더힐(57억원/91평형), 아크로서울포레스트(55억원/60평형), 갤러리아포레(50억원/90평형), 삼성동라테라스(45억원/73평형), 아이파크삼성(43억원/73평형), 반포자이(40억원/91평형), 압구정 현대6~7차(40억원/80평형), 아크로리버파크(40억원/71평형), 래미안퍼스티지(39억4천만원)입니다.

통상 '역전세'는 2년 전 전세보증금보다 현재 전세시세가 낮은 경우를 말합니다. 집주인 입장에선 전셋값이 내려가 다음 세입자를 구해도 보증금을 내주기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겁니다.

먼저 이달 60억원에 계약이 성사된 나인원한남 75평형(전용면적 206㎡)의 경우 2년 전 5월엔 58억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는 2년 전보다 2억원 오른 것이어서 '역전세'와는 무관합니다.

지난 3월 57억원에 거래된 한남더힐 91평형(전용면적 235㎡)도 2년 전 5월, 50억원에 전세 세입자를 구했습니다. 이 역시 최근 전셋값이 2년 전보다 높았던 겁니다.

이어 아크로서울포레스트(55억원/지난 2월) 60평형(159㎡)은 2021년 1월 36억원과 36억5천만원, 이 2건의 전세거래가 성사된 바 있습니다. 2년 사이 전셋값이 10억원 넘게 뛰었습니다. 인접한 곳에 있는 갤러리아포레(50억원/지난 5월) 90평형(217㎡)도 2년 2개월 전인 2021년 3월, 35억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진 기록이 있어 비슷하게 시세가 움직였습니다.

이밖에 아이파크삼성(43억원/지난 1월) 73평형(전용면적 195㎡)은 2년 전 2월 40억원, 래미안퍼스티지(39억4천만원/지난 2월) 81평형(전용면적 222㎡)은 2년 전 3월 34억원에 거래가 이뤄져 이 역시 일반 아파트의 전반적인 역전세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강남구 삼성동라테라스와 압구정 현대6~7차,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등에서 올해 계약이 이뤄진 최고가 전세는 2년 전 비슷한 거래 물건을 찾을 수 없어 비교·분석이 불가했습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이에 대해 "법인의 비용으로 자사의 고위직 임원에게 제공하는 용도나 초고가 주택을 살 경우 발생하는 취득·보유세 부담 때문에 전세로 거주하고자 하는 수요는 꾸준한 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요가 꾸준하니까 전셋값이 우상향하는 것이란 얘기입니다. 박 위원은 그러면서 "초고가 전세 시장은 극소수의 수퍼리치, 즉 '그들만의 리그'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경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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