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입사하려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준비하는 수험생들 많죠. 매년 50만명이나 시험을 치는데 한 강사가 자신이 출제위원이었다고 속여 강의도 하고 책도 팔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거 잡아내야 할 출제기관, 국사편찬위원회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사 강사 홍모씨의 인터넷 강의 영상입니다.
[홍모 씨/한국사 강사 : 꿈의 직장이죠 정말 공기업 그쵸. 연봉도 많고 정년 보장되고. 이 공기업 시험 치는데 한국사가 거의 필수죠.]
출제위원 경력을 내세우며 자신이 쓴 책을 홍보합니다.
[홍모 씨/한국사 강사 :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출제위원을 했었고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교재를 제가 썼습니다.]
홍보도 한 번에 그치지 않습니다.
[홍모 씨/한국사 강사 : 출제위원 출신의 두 명의 저자,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책이 바로 여러분들에게 소개하는…]
그런데 홍씨의 출제위원 경력은 가짜였습니다.
출제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는 홍씨가 경력을 꾸며 강의하고 책을 판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서야 홍씨가 출제 업무에 참여한 이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출제위원들로부터 보안 서약서를 받고 출제 경력을 외부에 밝히지 못하도록 모니터링을 하는데, 경력을 꾸며 영리활동을 한 홍씨를 잡아내지 못한 겁니다.
그 사이 홍씨가 쓴 책은 수험생들에게 버젓이 팔렸습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공무원이나 공기업 시험에 중요하게 반영돼 매년 50만명 넘는 수험생들이 응시합니다.
[강득구/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 허위 광고고요. 수험생들 입장에서 보면 사기를 당한 겁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뒤늦게 적절한 대응책을 준비하겠다고 했습니다.
홍씨나 홍씨가 몸담았던 사교육 업체는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