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기업인들 개성으로…"북에 남겨놓은 자식 보러가는 느낌"

입력 2013-07-10 09:46

기업인 "북 종업원 만나면 주려고 콜라 박스째 준비했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기업인 "북 종업원 만나면 주려고 콜라 박스째 준비했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가 100여일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남측 대표단과 기업인등 135명이 출경하면서 남북출입사무소는 이른 시간부터 북적였다.

10일 오전 8시부터 남측에서 남북회담 대표단과 입주기업인 등 135명이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개성공단으로 출경했다.

개성으로 향하는 기업인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환한 웃음과 기대감을 잃지 않았다. 기업인들은 남북 회담이 잘 진행돼서 정상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개성공단정상화촉구비상대책위원회 김학권 공동위원장은 "남겨놓은 자식을 보러가는 느낌"이라며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인들은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이제 장마철이기 때문에 기계센서 등이 작동하기 어렵고 많이 상했을 걸로 본다"고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제품과 기계 등의 설비점검을 위해 출경하는 김 위원장은 "하루만 개성으로 가는 것은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며 "전문인력이 들어가서 최소 2~3주는 집중적으로 점검해야한다"고 토로했다.

개성공단 정상화촉구비대위 성현상 피해대책위원장도 "좋은 합의가 이뤄져서 개성공단이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 위원장은 "다시 들어간다니 벅차고 기대가 된다"며 "빨리 공장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DKC 맹충조 대표는 "다시 개성공단으로 가게되서 정말 기쁘다"며 "재가동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맹 대표은 비닐봉지에 콜라를 한박스 들고 개성으로 향하고 있었다. 취재진이 이유를 묻자 맹회장은 "종업원들이 제일 좋아하던 것"이라며 웃었다.

맹 회장은 "종업원들에게 주려고 콜라를 준비했다"며 "종업원들이 공식 출근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 마주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만나게 된다면 꼭 잘 있었냐 건강하냐고 묻고싶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이중만 씨는 "감회가 새롭다"고 입을 열었다. 이 씨는 배수펌프 등을 점검하고 설비를 보려고 개성으로 들어간다"며 "남북 회담결과가 좋았으면 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회담결과에 대해서는 (재가동 가능성이) 50대 50으로 보고 있다"며 "걱정은 되지만 잘 될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남북회담 대표단은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대표단은 기다리던 취재진들에게 "발전적 정상화를 이루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밝힌 뒤 곧 바로 개성으로 향했다.

이날 남측에서는 회담 대표단 23명과 취재진 17명, 입주기업(전기·전자 업종) 59개사(업체당 1명씩), 당국자 및 유관기관(관리위·KT·한전·수자원공사,·전기안전공사) 36명 등 모두 135명이 출경했다. 이들 중 입주기업인 등은 오후 5시에 복귀할 예정이다.

(뉴시스)

관련기사

우리측 실무회담 대표단 출발 "국제규범 맞는 합의 중요" 오늘 개성공단 후속 실무회담…입주업체 관계자들 방북 개성공단 재발방지 약속 없으면 재가동 없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