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햇볕은 누구에게나 뜨겁지만, 어르신과 아이들, 또 밖에서 일하는 분들에겐 특히나 더 가혹합니다. 어제(1일) 폭염 속 비닐하우스 현장에 다녀온 사회1부 윤정주 기자를 영상통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윤 기자, 어제 고생 많았습니다. 지금은 어디에 나와 있나요?
[기자]
저는 지금 서울 문정동 법조단지 근처입니다.
취재 때문에 잠시 들렸는데, 햇볕이 너무 뜨겁습니다.
[앵커]
뒤가 반짝반짝 합니다. 현장을 좀 보여줄 수 있나요?
[기자]
꽉 막힌 빌딩 숲에 더운 공기가 가득 차서 찜질방 같습니다.
[앵커]
땀도 계속 나는 것 같고, 지금 밖에 온도가 34도 정도 된다 그래요.
[기자]
제가 지금 온도를 보여드릴게요, 37.2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열을 받아서 조금 더 오른 것 같습니다.
[앵커]
37.2도요? 굉장히 덥네요. 어제 1시간 동안 토마토를 땄다고 들었습니다. 본인의 의지였습니까?
[기자]
네, 물론 사회1부 박창규 부장의 지시가 있긴 했지만, 제 의지였습니다.
[앵커]
고생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요새 농촌에서 일하다 쓰러지시거나, 돌아가시는 어르신들이 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어제도 경북 영천에서 70대 할머니가 밭일하다가 쓰러지시는 일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제가 폭염 속에서 일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보려고 직접 비닐하우스에 들어간 건데, 안에 온도가 거의 40도 가까이 됐습니다.
[앵커]
지금 윤 기자가 20대인데, 20대인 윤 기자가 들어가도 30분 만에 어지럼증이 느껴졌다고 했죠?
[기자]
들어간지 30분만에 땀이 줄줄 나고 바지까지 축축해졌습니다.
1시간 정도 지나니까, 얼굴이 완전히 익어서 빨갛게 됐고 현기증이 나더라고요.
[앵커]
혹시 체력이 평소에 안 좋은 것 아닙니까?
[기자]
아닙니다. 제가 평소에 조기 축구도 하고 체력에 자신 있다 생각했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한낮에 비닐하우스에 들어가니까 힘들더라고요.
[앵커]
어르신들은 일하시면서 겁도 나실 거 같아요. 현장에서는 뭐라고 어려움을 토로하시나요?
[기자]
저랑 같이 일했던 어머님은 폭염이 무서워도 일을 안할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다 익은 토마토를 제때 안따면 터져버리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농사일이 시기를 놓치면 한해 노력이 완전히 물거품이 돼서 폭염에도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앵커]
더워도 쉴 수가 없다…그럼 어떻게 해야 최대한 안전하게 일할 수 있을까요?
[기자]
사실 전문가들은 '바깥활동 하지 마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지금 저도 그렇고, 신 앵커도 그렇고 일을 안 할 순 없잖아요.
이럴 땐, 반드시 중간중간에 시원한 곳에 가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물을 가지고 다니면서 자주 마셔야 하고요, 손수건이나 수건을 물에 적셔서 몸에 대는 것도 온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 절대 밭에 혼자 나가지 말고 일행과 함께 있어야 하고요.
조금이라도 어지럽거나 호흡이 힘들면 가까운 사람이나 119에 바로 알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