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 정선에서 15톤 화물차가 주정차 단속 공무원들이 대기하는 초소를 덮쳐 두 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경사가 큰 내리막길이라 화물차가 다녀선 안 되는데도, 이걸 어긴 게 문제였습니다.
조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커다란 화물차가 달려와 초소를 덮칩니다.
화물칸에서 나온 하얀 가루가 사방으로 퍼집니다.
잠시 뒤, 가루가 눈처럼 가라앉은 도로 너머 사람들이 뛰어옵니다.
초소는 완전히 망가져 버렸습니다.
[조윤성/목격자 : 바로 옆에서 장사하고 있는데 천둥 치는 소리 같이 우당탕 큰 소리가 나서…]
오늘 오전 11시쯤 강원 정선군 사북읍 한 도로에서 생석회를 가득 실은 15톤 화물차가 미끄러졌습니다.
내리막을 달린 화물차는 건물 외벽을 먼저 들이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속도 그대로 약 30m 더 내려가 이곳에 있던 초소를 들이받고 함께 하천으로 떨어졌습니다.
당시 초소에는 주정차 단속을 하는 20~30대 정선군청 직원 3명이 있었습니다.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1명은 마침 자리를 비워 화를 피했습니다.
[동료 직원 : 화장실을 갔다 온 10분 정도 사이에 갔다가 근무지에 도착하니까 하얀색 연기가 나고 있더라고요.]
사고가 난 도로는 좁고 경사가 급해 15톤 이상 화물차가 다닐 수 없는 곳입니다.
역시 부상을 입은 화물차 운전자는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가 밀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차량 감정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강원도소방본부·정선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