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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형 '대리 응시'로 같은 날 한은·금감원 둘 다 필기시험

입력 2023-05-17 20:57 수정 2023-05-1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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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짜가 겹친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의 필기시험을 둘 다 치른 뒤, 한국은행에 입사한 직원이 있습니다. 진상조사를 해보니 쌍둥이 형이 금감원 필기시험을 대신 봐준 걸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은행과 금감원은 이 직원을 형사고발 했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24일은 수험생 사이에서 '금융권 A매치 데이'로 불렸습니다.

한국은행과 금감원을 비롯한 7개 금융기관의 필기시험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입사 확률을 높이고 싶었던 A씨는 본인은 한국은행 시험장에 가고, 회계사로 알려진 쌍둥이 형에게 금감원에 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거의 똑같이 생긴 얼굴 덕분에 감독관의 눈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둘 다 필기에 합격하고 A씨는 한은과 금감원의 1차 면접을 모두 통과했습니다.

그리곤 한국은행 입사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신입 직원 사이에서 A씨를 한은과 금감원 두 곳의 면접장에서 다 봤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꼬리가 밟혔습니다.

양 기관의 조사 결과에서 A씨는 대리시험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한은과 금감원은 공동으로 A씨를 형사고발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A씨 개인의 일탈로 덮을 게 아니라 대리시험이 가능했던 시험절차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재발방지책을 내놔야 한단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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