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줄기세포'를 내세우며 광고하는 화장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줄기세포를 화장품에 쓰는 건 '불법'입니다. 그러니까 줄기세포썼다는 광고는 줄기세포가 아니라 줄기세포를 배양한 물질을 썼다는 건데, 그 원료의 출처도 불분명합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아기의 탯줄에서 나오는 제대혈 줄기세포를 사용한 것처럼 광고하는 화장품들입니다.
하지만 줄기세포는 들어있지 않습니다.
화장품에 인체 줄기세포 성분을 사용하는 건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한 홈쇼핑 방송에서는 "100% 0살 줄기세포만 쓴다"고 말해 지난 8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습니다.
화장품에 사용되는 건 줄기세포가 아니라, 이를 배양하는데 사용했던 '배양액'입니다.
줄기세포에서 영양성분과 성장 인자 등이 나온다는 게 업체들의 주장인데, 효능이 입증된 적은 없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 배양액 자체는 미백, 보습 이런 특정한 기능이 있는 게 아닙니다. 말 그대로 영양 성분이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제대혈 줄기세포'를 공급받는 과정도 불분명합니다.
최근 5년간 '제대혈 은행'이 의약품 제조용으로 공급을 승인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김영주/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 줄기세포 화장품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줄기세포가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마치 들어있는 것처럼 홍보하는건 소비자 기만행위입니다.]
식약처는 최근 조사를 통해 해당 업체들이 산모 개개인과 계약해 제대혈을 공급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7년 전 제대혈을 채취한 한 업체는 일부 실험 기록이 없는 등 안전기준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