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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러닝머신 속 '돈다발' 주인 품으로…"내 것 아니니까"

입력 2024-04-09 19:37 수정 2024-04-0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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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철 수거업을 하는 60대 남성이 버려진 러닝머신 안에서 5천만원 가까운 돈다발을 발견했습니다. 치매를 앓는 90대 노인이 차곡차곡 모아뒀던 국가유공자 연금입니다. 하마터면 그대로 버려질 뻔 했는데, 이 남성 신고 덕에 주인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분리수거장을 둘러보던 고철 수거업자.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는지 얼른 가서 세워둔 손수레를 끌고 옵니다.

경비원의 도움을 받아가며 싣는 커다란 물건, 러닝머신입니다.

무거워진 수레를 끌고 가, 화물차 옆에 내려놓고 가져가기 좋게 해체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게 나왔습니다.

[전장표/고철 수거업자 : 손잡이, 그 딛고 뛰는데…거기 옆에 파이프 안에서 나왔어요. 보자기 같은 데, 전대에 딱 들어 있었어요.]

천에 싸 줄줄이 엮어 둔 5만원 권 뭉치였습니다.

[전장표/고철 수거업자 : 뜯으니까 쑥 나오지. 다리가 떨려서 일도 못 했죠.]

두 번 생각하지도 않고 경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장표/고철 수거업자 : 그건 뭐 내 것이 아닌데, 바로 신고했죠.]

경찰이 달려오고, 함께 세어본 돈은 5만원 짜리 975장, 모두 4875만원이었습니다.

이 러닝머신, 6일 주민이 버린 걸로 확인됐습니다.

치매를 앓는 90대 아버지가 넣어둔 걸 몰랐다고 했습니다.

아버지가 받아 모아둔 국가유공자 연금이었습니다.

[전장표/고철 수거업자 : 얼마나 그걸 안 쓰고 그렇게 꼬불거리게 모아서… 아휴, 안 됐죠. 좀 쓰고 했으면 좋은데…]

금액 이상으로 소중한 돈을 주인에게 돌려준 남성, 몇 번을 거부하다 '감사장'을 받아 들었습니다.

[화면제공 안산상록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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