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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조 잔고 보여주고 재벌가 혼외자 주장…'사기 제보' 잇따라

입력 2023-10-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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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여자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 씨와 결혼 예정이라고 밝혔던 전청조 씨가 최근에도 사기를 쳤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더해 남현희 씨가 운영하던 펜싱 학원에도 전씨가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우선 전씨는 국내 최고가 주거지 중 한 곳인 서울 잠실의 시그니엘에 살면서 이웃들에게 접근했습니다. 시그니엘 주민인 투자 유튜버 A씨는 지난 6월에 이곳 42층 라운지에서 경호원을 대동한 전 씨가 말을 걸어왔다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A씨/유튜버 : 본인이 말씀하시는 게 파라다이스호텔에 자기가 혼외자고 이러면서 재벌 3세다, 알려지면 안 된다.]

글로벌 IT 기업의 대주주라던 전씨는 아예 남현희 씨를 자신의 아내로 소개했습니다.

전씨는 유튜버 A씨의 투자관련 강의에도 참석해 사람들과 친분을 쌓고 이들에게 투자 명목으로 돈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과정에서 50조 넘는 현금이 있다며 은행 잔고를 보여주는 수법도 썼습니다. 이것도 들어보시죠.

[B씨/유튜버 : 51조가 있는 것을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으로 공동 인증서로 로그인해서 보여주니까…]

[앵커]

51조요? 미리 합성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은행 잔고를 스마트폰으로 보여주면서까지 속였군요.

[기자]

돈을 뜯어내는 과정에서 와인 등 선물 공세를 하고, 비서가 연락하는 것처럼 1인 2역을 하면서 수십 배의 차익도 약속했습니다. 또 자신의 경호원에게도 리스 차량을 선물하면서 환심을 샀고, 경호원 계좌로 투자금을 받기도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피해액만 10억 원에 이른다고 하는데, 이런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이런 사기 범죄 의혹 간단히 정리해 봤고요. 또 있죠, 남현희 씨를 속인 부분. 전씨가 결혼을 약속한 남씨에게 '가짜 임신테스트기'를 주고 임신한 것으로 착각하도록 만들었다는 남씨의 주장도 나왔죠?

[기자]

전씨는 결혼을 약속한 남씨에겐 성전환을 했다며 남자 주민등록증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남씨는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전씨가 주는 임신테스트기로 검사하면 항상 두 줄,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이게 가짜였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주장이 제기된 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전씨가 남씨에게 준 임신 테스트기가 진짜가 아니라 장난감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는데요. 실제로 온라인에서 파티나 만우절 장난을 위해 '양성, 즉 두 줄'이 들어간 장난감용 임신테스트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실제 임신 테스트기와 동일한 겉모양에, 설명서 등 구성품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기자]

그런가 하면, 남현희 씨가 운영하고 있는 펜싱학원에서 최근 원생이 성폭력을 당했다는 의혹도 있었는데…이 사건 처리 과정에도 전청조 씨가 개입했다고요?

[기자]

펜싱학원에 다니던 한 고등학생이 코치에게 수개월 동안 성추행을 당했다고 어머니에게 털어놨습니다. 이를 학원에 알렸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자 학부모와 남현희 씨 사이에 지난 7월 간담회가 열렸는데요, 전청조 씨는 대표라고 불리며 남현희 씨보다 더 주도적으로 나섰다고 합니다. 들어보시죠.

[전청조/지난 7월 4일 : 제가 그랬어요. '좋아 알겠어' '이거는 우리가 해결해야 될 것 같습니다' '남 감독님 저희 이거 해결해야 돼요.']

[전청조/지난 7월 4일 : OO이(강제추행 피해학생)랑 뽀뽀하고 안은 건 사실이다.]

검은 모자를 쓴 사람이 전청조 씨입니다. 가해 강사에게 자백을 들었다며 간담회를 주도했는데, 피해학생의 이름을 직접 말합니다. 여기에 모인 학부모들마저도 각자 자녀의 피해만 알고 있지 세부적으로 다른 학생의 이름은 몰랐던 상황인데요. 직접 실명을 거론하면서 같이 있던 다른 학부모들도 놀라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피해 학생 학부모는 다시 상처를 받은 상황인데요. 이뿐만이 아니라 이번 성폭력 사건에 대해 아이들이 놀랄 수 있으니 입을 맞추자고도 했다는 데, 이것도 들어보겠습니다.

[전청조/지난 7월 4일 : (A코치가) 군대 갔다고 하세요. 최대한 어머님들이 입을 맞추죠. 그게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기자]

결국 학원내에서 성폭력이 발생했는데, 학원의 대처는 해당 코치를 해고하고 학생들에게는 '코치가 군대 갔다'고 말하기로 한 겁니다. 남현희 씨, 전청조 씨를 비롯해 학원 측은 경찰에 먼저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원칙적으로 체육지도자는 '인권침해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그리고 '인권침해 의심이 있을 경우' 곧바로 신고하게 돼 있습니다. 결국 신고는 피해자 측이 뒤늦게 했고, 그래서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코치가 며칠 뒤 숨지면서 그대로 종결됐습니다.

[앵커]

전청조 씨의 사기행각, 남현희 씨와의 관계를 둘러싼 여러 의문점에 관심이 쏠리면서 최근 벌어진 펜싱학원 성폭력 의혹까지 수면 위로 드러났군요. 계속 이런 저런 증언들이 나오고 있어서 당분간 관련 논란이 이어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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