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마트를 찾아 대파를 두고 한 말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민생경제점검회의 (지난 18일) : 대파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되고…]
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이라 대통령이 온다고 하니 대파 가격을 갑자기 내린 거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는데 마트는 그런 게 아니라며 할인 행사를 연장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0일) 오후 한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한단에 875원짜리 대파를 너도나도 골라담고 있습니다.
[이영남/서울 양재동 : 3분의 1 가격도 안 되죠. 엄청 싸요. 지금 이거 1000원도 안 하잖아요. 얼마나 싸요.]
[김영식/서울 은천동 : 품질도 좋고 다 좋고 가격도 싸고 그러니까 쌀 때 많이 사다 먹어야죠. 나는 세 개 샀어요.]
이틀 전 윤석열 대통령이 이곳을 찾았을 당시와 같은 가격인데, 전국 최저가 수준입니다.
당시에도 윤 대통령은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언급했는데,
[민생경제점검회의 (지난 18일) : 대파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되고…]
이곳 대파 가격은 지난주 2760원에서 대통령 방문 직전 1000원으로 내려가더니 당일엔 더 떨어졌습니다.
해당 마트 측은 "대파 수확 물량이 늘면서 다음 주까지 할인을 이어갈 거"라며 "대통령 방문에 맞춰 갑자기 내린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유통 판매처는 상황이 다릅니다.
마트 시찰에 함께한 관계자들은 다른 곳도 비슷한 가격이라고 설명했지만,
[염기동/농협유통 대표 : 지금 원래 가격은 지금 한 1700원 정도 해야 되는데 저희가 875원에 이제…]
[하나로마트는 이렇게 하는데, 다른 데는 이렇게 싸게 사기 어려울 것 같아요.]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5대 대형마트는 다 합니다.]
오늘 다른 대형마트 대파 가격과는 많게는 배 넘게 차이 납니다.
정부는 마트를 중심으로 할인 지원을 시작한 뒤 전통시장으로 확대한단 방침이지만, 시장 상인들은 답답한 심정입니다.
[정양호/마포농수산시장 상인회장 : 정부 정책이 좀 잘못된 것 같은데 우리 전통시장에 지원을 해주시면 더 나을 텐데… 여기서는 (대파 한 단이) 3000원에서 3500원대, 지금 3000원대 유지하고 있습니다.]
들쑥날쑥한 정부 지원 할인행사에 지나친 저가 판매가 이어질 경우 오히려 수급 불균형이 빚어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유정배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