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많은 분들을 화나게 했던 '서울 명동 퇴근길 대란 사태', 집중 취재했습니다. 서울시가 대란의 원인이던 '줄서기 표지판'을 부랴부랴 없애자 그 전보다는 상황이 나아졌습니다. 그러자 시민들은 '무대책이 대책이었다', '불편하다고 했더니 더 불편하게 해줬다'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먼저 표지판 전후 상황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부터 최지우 기자가 보여드리겠습니다.
[기자]
사람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승객들은 이렇게 1시간 넘게 떨었습니다.
[노태민/경기 성남시 분당동 : (집에) 7시 반이면 도착하는 시간이거든요. 어제도 8시 반 정도에 도착했었고. 체감상으로는 한 시간 정도 늘어난 것 같습니다.]
도로에 버스가 가득합니다.
[버스 기사 : 어제처럼 심하진 않네. 시간이 조금 일러가지고. 6시가 안 돼서 그나마 이 정도지…]
서울역부터 명동까지 1.8㎞를 가는데 30분이 걸렸습니다.
평소에는 막혀도 10분이면 가는 거리입니다.
밤 9시가 되자 버스 행렬이 숭례문까지 늘어섰습니다.
결국 서울시장은 사과했고 표지판은 열흘 만에 없앴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죄송스럽다는 말씀 드리고요. 저희들이 좀 더 신중하게 일을 했어야 되는데.]
그러자 거짓말처럼 숨통이 트였습니다.
[박유리/경기 용인시 둔전리 : 없던 게 생겨서도 당황스러웠는데. 오늘은 또 갑자기 (줄서기판이) 없으니까. 줄을 어디서 서야 될지도 모르겠고…]
지금은 퇴근 시간인 오후 7시쯤인데요.
여전히 사람이 많지만 지난 며칠 동안처럼 버스가 꽉 막혀있지는 않습니다.
광역버스들이 빈 곳에 차를 세우면서 대기줄은 평소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김은경/경기 성남시 판교동 : 탁상행정식이고 전혀 실무를 모르는 사람이 그냥 (한 거 아니냐고…)]
현장을 무시한 섣부른 대책이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빅버스맨' '김탐구' / 영상디자인 김윤나 / 취재지원 서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