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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도부 일정 시작…첫날 키워드는 단연 '통합'

입력 2022-08-2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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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지도부의 첫날이 밝았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29일)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통합'을 통해 '민생 개혁의 길'을 가자"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서도 '당내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는데요. 여전히 계파 갈등 등 여러 가지 숙제도 남아 있습니다.

관련 소식, 정치 인사이드에서 정리했습니다.

[기자]

< 이재명 지도부, 첫날 키워드 '통합' >

이재명 지도부의 첫날 키워드 뭐였을까요? 단연 '통합'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과 당원들의 뜻은 통합하고 단결해서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국민의 삶을 책임지라' 그런 뜻으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첫 번째 지시사항으로 당대표 산하에 민생경제 위기 관련 대책기구, 또 민주주의 위기 대책기구 설치를 지시했습니다.]

민주당 내 통합을 이루고 그 힘을 바탕으로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힘 쏟겠단 건데요. 사실 어제 대표가 되자마자 소집한 첫 회의에서도 이 대표는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이재명 당대표가 먼저 '친문입니다'라고 이야기했었습니다. 저희도 같은 의견입니다. 우리가 다 친문인데, 나뉘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렇습니다'라고 말했었고 그래서 오늘 (문재인 전) 대통령님 뵈러 가는 거고요.]

첫날 일정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도 '통합'을 위해서라고 배경을 밝힌 건데요. 최고위원들도 우선 첫날이니만큼 친명, 비명 모두 새 대표와 함께 '통합' 강조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내부 총질 중지, 총구는 밖으로, 이재명 당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라' 이것이 당원의 지상명령이라 생각합니다. 이 명령을 우리 지도부는 충분히 따라야 할 것입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됐습니다. 이제는 당내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당 밖으로 시선을 돌려야 할 것입니다. 서로에게 향했던 시선을 국민들 삶의 현장으로 돌려야 합니다.]

하지만 통합, 그 길 멀고도 험합니다.

< 민주당, 문재인당에서 이재명당으로 >

이미 '이재명당'이 됐단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이제 정말 위기의 민주당의 가장 큰 단점은 너무 1인 정당 중심의 사당화가 되고 있다.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다들 우려하지 않습니까?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였다가 이제는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사당화되는 게 아니냐라는 우려가 있고.]

지적도 일리가 있는 게 당 대표를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친이재명계! 우선 이 대표는 아니라고 부인하고 나섰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최고위원들 구성이 친명이냐, 저는 그분들 중에 원래 상당 다수가 저의 무슨 이재명계라고 불리고 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박자를 맞춰서 당사자들도 본인들이 '계파'까진 아니라고 우선 선을 긋는 상황.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친명계' 표현을 언론이) 쓰기도 쉬워서 그렇게 쓰고 있는 것 같고요. 완전한 '친명계'라기보다는 저희가 주장하는 내용이 이재명 후보하고 생각이 같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편리상 저는 '명팬'에 가깝지 않을까요. (제가) 오히려 팬심은 있지만 그렇게 계파로 나누기는 쉽지는 않은 것 같고요.]

그 과정에서 제2의 진박 감별사처럼 진명 감별사도 등장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친명계 위주로 다 된다'라고 했는데 저까지 친명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사실 저를 제외하고는 이번에 전당대회를 중심으로 해서 새 지도부의 구성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거거든요. {친명 아니세요, 그분들?} 아니죠.]

'이재명당' 벗어나기 위해선 결국 '탕평책'이 중요한데요.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탕평으로. 여기에 이재명 대표가 산뜻하게 출발하느냐, 당을 단합시키느냐의 바로미터는 바로 당직 인선에서 나온다. 그렇게 해야 단합이 되는 겁니다.]

이 대표도 이 방침을 언급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호남 지역을 포함해서 지방에 대한 최고위원 임명직 임명에 있어서 특별히 고려하겠다' 이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통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인선을 중지를 모아서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즈음에서 압도적 득표로 선출된 이 대표 왜 '통합'에 적극적일까요? 압도적인 숫자, 77.77% 득표율로 뽑히긴 뽑혔는데…문제는 참여도가 낮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율은 37.09%로 최근 치러진 전당대회(2020년 41.0%, 21년 42.74%)에서보다 모두 낮았습니다. 국민이 뽑은, 국민 픽 당대표로 보긴 어렵던 거죠.

아직 멀긴 했지만, 다음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성공적인 당대표가 되어야 하고 본인의 지지층을 넘어 국민 전체에서 지지도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대선 패배 후 당대표가 됐다가 결국 대통령이 된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말이죠.

그래서 '통합'에 적극적인데요. '친이재명계' 일색인 지도부는 일단 '탕평책'으로 해결한다 치고 '통합'을 위해 넘어야 할 거대한 암초가 또 있으니…

< '어대명' 현실로 만든 주역, '개딸들' >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현실로 만든 주역들이죠. 바로 이 대표의 강성지지층인 '개딸'들입니다. 어제 전당대회에서도 이들의 활약 돋보였는데요.

이렇게 머리띠와 응원봉 그리고 팻말을 든 2030여성 지지자들이 열렬히 이 대표를 응원했습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 대표뿐 아니라 친이재명계가 지도부를 장악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는데요.

짝 수 년생, 홀 수 년생에 따라서 '친명 1조, 2조'로 나눠 분산 투표를 유도한 겁니다.

이렇게 이 대표가 있는 곳엔 어디든 나타나고! 이 대표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떻게든 돕던! 강성 지지자들. 이 대표에겐 든든한 지원군들이었지만 당대표가 된 지금은 하나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강성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점차 쎄지면서 민주당이 '팬덤 정치'에 매몰되면 일반 민심으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우선 이 대표는 자신은 '소수의 팬덤 정치'로 당선된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더불어민주당이 극소수의 당원들에 의해서 휘둘리는 정당이 아닙니다. 120만명에 이르는 당원들 중에 40여만명이 참여해서 80% 가까운 분들이 의사결정한 걸 갖고 '소수 팬덤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좀 과하다…]

비명계로 강성지지자들의 공격 대상이 됐던 고민정 최고의원도 '문제가 되는 강성지지자들은 다수가 아니라 소수'라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성 팬덤' 문제를 일축했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상당히 많은 강성 지지층들이 존재를 해서 그분들이 당을 좌지우지한다'라는 의견이 깔려있는 것인데, 저는 그 상수 자체에 대해서 별로 인정하고 싶지가 않은 겁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워낙 소수의 분들이 그런 과도한 말들을 하고 계신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당헌80조 수정 등 당의 주요 사안에 강성 지지자, 개딸들이 적극 관여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이들 강성지지자들을 공략할 진보적 정책을 펴가면서도 중도 확장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의 성패에 따라서 이재명 당대표의 다음 정치 인생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취임 첫날인 만큼 이 대표의 각오 한마디 들으면서 마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새 지도부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분 대통령님의 민주당을 계승 그리고 발전시키고… 정쟁 정치, 반사 이익 정치, 차악 선택 정치와 완전히 결별하겠다, 잘하기 경쟁으로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반드시 책임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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